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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전력 38% 증가, 수력 비중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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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전력 38% 급증, 수력이 가스 제쳤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전력 소비가 1년 반 만에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캠브리지 대안금융센터(Cambridge Centre for Alternative Finance)의 예비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의 연간화(annualized) 전력 수요는 2024년 6월 138테라와트시(TWh)에서 2025년 12월 약 190TWh로 뛰었다. 이 연구는 캠브리지 대안금융센터의 알렉산더 노이뮐러(Alexander Neumueller) 연구원이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첫 에너지 인베스터스 포럼(Energy Investors Forum)에서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에너지 구성이다. 수력발전이 천연가스를 제치고 채굴 전력의 최대 단일 공급원으로 올라섰다. 저탄소 전력 비중은 기존 52.4%에서 59.4%까지 늘었다. 다만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20% 증가했다. 청정 전력으로의 전환이 진행됐음에도 총배출량 감소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연간화 전력 수요란 특정 시점의 전력 사용 속도가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의 총소비량을 뜻한다. 캠브리지 연구진은 두 조사 시점 사이에 이 수치가 약 52TWh 늘었다고 밝혔다. 노이뮐러 연구원은 더 많은 채굴 장비와 높아진 컴퓨팅 파워가 전력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치는 아직 예비 추정치다. 전 세계 해시레이트(연산력)의 절반을 약간 넘는 규모의 채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기반해 산출됐다. 노이뮐러 연구원은 이번 조사의 참여율이 이전 판보다 개선됐다고 밝혔지만, 설문 기반 연구는 데이터 공개에 적극적인 기업과 지역을 과대표할 위험이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캠브리지 대안금융센터는 이번 예비 수치를 바탕으로 한 캠브리지 디지털 마이닝 산업 보고서(Digital Mining Industry Report) 2번째 판을 2026년 하반기에 낼 계획이다.
수력이 가스 제친 이유는 에티오피아 / AI 생성 이미지

앞서 캠브리지가 낸 2025년 보고서에서는 천연가스가 조사 대상 채굴업체 전력의 38.2%를 차지해 당시 최대 단일 공급원이었다. 재생에너지 전체 비중은 42.6%, 원자력은 9.8%였다. 석탄 비중은 8.9%로, 2022년 추정치였던 36.6%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이번 예비 조사는 이 순위를 뒤집었다. 수력발전이 천연가스를 앞지르며 최대 공급원 자리에 올랐다. 다만 캠브리지 대안금융센터는 아직 에너지원별 세부 비중 전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노이뮐러 연구원은 이번 변화의 일부 원인으로 에티오피아 같은 수력 중심 시장에서 설문 조사 참여율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에티오피아는 그랜드 에티오피안 르네상스 댐(Grand Ethiopian Renaissance Dam)에서 나오는 저비용 전력을 활용해 비트코인 채굴을 확대해온 지역이다.

전력 구성이 더 깨끗해졌다는 점과 총배출량이 늘었다는 점은 상반된 결과처럼 보이지만, 두 수치의 증가 속도 차이로 설명된다. 추정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4000만 톤에서 48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등가물로 20% 늘었다. 전력 소비 증가율(38%)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절대적인 배출량 자체는 여전히 늘어난 셈이다.

이는 저탄소 전력 비중이 커졌음에도 전체 채굴 규모의 확장 속도가 장비 효율 개선 속도를 웃돌았다는 뜻이다. 더 많은 채굴 장비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연산력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단위당 탄소 배출은 줄었지만, 전체 전력 사용량 증가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채굴업계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확인됐다. 설문에 참여한 채굴 기업 중 이미 전력을 인공지능(AI)이나 고성능 컴퓨팅 서비스에 배분한 곳은 10%에 그쳤다. 다만 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런 전환을 검토하는 기업은 더 많다는 점도 함께 나타났다.

캠브리지의 2025년 보고서는 미국 기업의 참여 비중이 높았던 탓에 미국의 글로벌 채굴 비중이 실제보다 과대 추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번 예비 수치 역시 완전한 네트워크 측정치가 아닌 만큼, 전체 산업 지형을 확정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 해석하기보다는 하반기 발표될 정식 보고서를 통해 검증이 필요한 추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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