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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농심 해태, 감자칩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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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감자 수확철이 마무리되면서 스낵업계의 감자칩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단순한 여름철 제철 마케팅을 넘어 스낵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감자칩으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오리온이 선두 수성에 나선 가운데 농심이 추격에 속도를 내고, 해태제과도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올여름 감자칩 시장이 판세를 가를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전국 감자 주산지에서 수확한 햇감자를 활용해 '포카칩'과 '스윙칩' 생산에 돌입했다. 전남 보성, 충남 당진·예산, 강원 양구 등 전국 24개 지역 300여 농가와 계약을 맺고 국내산 감자 약 1만5000톤을 사용할 계획이다. 수확한 감자는 곧바로 생산기지인 청주공장과 감자저장소로 옮겨져 생산에 투입된다.

오리온은 1988년 국내 최초로 강원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종자 개발부터 재배, 수확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청주공장에 포카칩 생산설비를 추가 구축해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최대 50% 확대할 계획이다. 포카칩은 국내에서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대표 브랜드로, 포카칩과 스윙칩의 지난해 글로벌 합산 매출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10~30대를 겨냥한 이색 협업으로 포테토칩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3년부터 추진 중인 '포슐랭 가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외식 브랜드 인기 메뉴나 K-푸드를 스낵으로 재해석하는 협업이 대표적이다. 앞서 '포테토칩 엽떡오리지널맛'과 '잭슨페퍼로니맛'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지난 3월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봉 판매를 돌파한 '포테토칩 교촌간장치킨맛'과 엽떡과의 두 번째 협업 제품인 '포테토칩 엽떡로제맛'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해태제과는 일본 1위 감자칩 기업 가루비와 손잡고 제2의 허니버터칩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국내 최초 초밥 콘셉트를 적용한 '가루비감자칩 연어초밥맛'을 출시하며'한국에서 만나는 일본의 맛' 시리즈를 이어갔다. 가루비감자칩은 2024년 출시 첫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5배 이상 확대되며 신흥 감자칩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업체들이 감자칩 경쟁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스낵 시장 주도권 경쟁이 있다. 닐슨IQ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스낵과자 시장에서 오리온이 매출 2217억원(비중 23.83%)으로 1위를 기록했고, 농심은 2195억원(23.59%)으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격차는 매출 22억원, 점유율로는 불과 0.24%포인트에 지나지 않는 초접전 양상이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전체 스낵과 감자칩의 순위가 엇갈린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스낵 브랜드 1위는 농심 새우깡(578억원·6.21%)이 차지했지만, 감자칩만 놓고 보면 오리온 포카칩(544억원·5.85%)이 선두를 지켰다. 반면 농심 포테토칩의 매출은 172억원(1.85%)으로 포카칩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농심은 상대적으로 약한 감자칩 경쟁력을 강화하고, 오리온은 감자칩 시장 우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감자스낵 시장 규모는 4436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Lay's)가 국내에서 기대만큼 영향력을 키우지 못할 정도로 국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라는 점도 경쟁을 더욱 달구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감자칩은 스낵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카테고리 중 하나"라며 "업체별로 원재료 관리와 제품 차별화에 집중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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