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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554조 사상 최대, DC·IRP로 중심 이동
웰스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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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이 554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단순 규모 성장보다 퇴직연금 제도별 변화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DB형에서 IRP, DC형으로 이동은 ‘적극적 운용’으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시장 제도별 점유율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확정급여형(DB) 비중은 급감이다. 작년말 46.1%에서 5.61%포인트 하락한 40.5%를 기록했다. 적립금 규모 기준 224조1832억원다.

반면,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IRP(30.0%)와 확정기여형(DC, 29.5%)의 합산 비중은 59.5%에 달해 DB형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이는 가입자들이 더 이상 퇴직금을 회사의 원리금 보장 상품에만 맡겨두지 않는다는 신호다. 임금 상승률보다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하며 ‘연금 개미’들이 시장 주역으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업권별 ‘권력 이동’, 증권 사업자 선호 뚜렷
운용 사업자별 점유율은 시장의 ‘권력 이동’을 더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전히 은행권이 50.8%(281조5000억원)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작년말 대비 1.6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그 빈자리를 파고든 것은 증권업권이다. 증권업권은 29.8% 점유율을 기록, 작년말 대비 3.33%포인트 상승하며 보험업권(19.4%)과 격차를 벌렸다. 은행업권과 마찬가지로 보험업권 역시 이 기간 동안 1.71%포인트 점유율 하락을 겪으며 고전하는 양상이다.
전체 적립금 Top 5에는 신한은행(58조8888억원), 삼성생명보험(57조3963억원), KB국민은행(53조4813억원), 하나은행(53조1661억원), 미래에셋증권(52조210억원) 등이 랭크됐다. 신한은행이 전체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52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중은행들을 턱밑까지 추격한 점은 증권업계 약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익률 격차, 원금 비보장 ‘압도적’ 성과와 사업자가 갈라

수익률이 극도로 높아진 배경에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 있다. 원리금 보장 상품이 2~3%대 낮은 수익률에 머물러 있는 동안 비보장 상품은 사업자에 따라 수십에서 수백 퍼센트의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지역 금융 저력이 돋보였다. BNK부산은행은 IRP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 1년 수익률 68.80%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5년 장기 수익률 또한 13.53%로 은행권 중 가장 우수한 장기 성과를 증명했다. 이어 광주은행(66.68%)도 IRP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대형 은행들을 앞질렀다.

증권사들은 실적배당형 상품에서 진면목을 보였다. iM증권(66.24%)과 현대차증권(66.12%)은 DC형 원리금 비보장 1년 수익률 부문에서 초강세였다. IRP 부문에서는 하나증권(54.91%), KB증권(52.98%) 등이 우수한 성과를 냈다. 장기 수익률(5년) 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11.83%)이 IRP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권은 그동안 보수적이라는 편견을 깨고 파격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은 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 무려 111.17%의 수익률(1년)을 기록해 전 업권에세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IBK연금보험 또한 DC형 76.98%, IRP형 68.42% 수익률로 강력한 운용 능력을 과시했다.

연금 자산 ‘질적 도약’이 필요한 시기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양적 팽창과 함께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질적 전환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가입자 입장에서 퇴직연금은 직접 키워가야 하는 자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가입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차별화되지 않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퇴직연금 유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입자는 이러한 사업자들의 변화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만약 장기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상회하지 못한다면 해당 사업자가 어떤 전략을 제시하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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