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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투자와 청년들, PD수첩 4일 밤 실태 집중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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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돈으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수많은 청년을 고위험 투자시장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상승장이 끝나자 두 배의 수익을 약속했던 상품은 두 배의 손실로 돌아왔다.

MBC ‘PD수첩’은 4일 방송되는 ‘위험을 삽니다: 레버리지와 청년들’ 편을 통해 2026년 상반기 국내 증시를 휩쓴 레버리지 투자 열풍과 그 직격탄을 맞은 2030 세대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는 전례 없는 상승장을 기록했다. 주식거래 계좌는 1억 개를 넘어섰고, 새로 개설된 계좌 10개 가운데 4개는 20·30대 투자자의 것이었다.

청년층은 더 이상 시장의 주변부가 아니었다. 적극적인 매수와 높은 거래 빈도로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투자 주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몰린 곳은 안정적인 장기투자 상품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투자 열풍에 불을 붙인 것은 지난 5월 상장된 이른바 ‘삼전·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해당 상품은 상장 사흘 만에 약 28조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였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하루 10% 오르면 약 20%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대로 가격이 10% 하락하면 손실도 약 20%로 커진다. 적은 투자금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손실 역시 빠르게 불어나는 고위험 상품이다.

상승장이 이어질 때는 성공담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는 짧은 기간 수천만 원을 벌었다는 인증 글과 수익률 사진이 확산했다. 투자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레버리지는 계층 이동을 위한 가장 빠른 수단처럼 비쳤다.

그러나 시장의 방향이 바뀌자 상황은 급변했다. 코스피가 9000선에서 6000선으로 급락한 6월과 7월, 주요 레버리지 상품은 평균 60% 이상 하락했다. 일부 상품은 고점 대비 최대 80%까지 떨어졌다.

두 달 동안 주식시장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30차례 이상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도 커졌다. 짧은 반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동안 투자자들의 원금은 빠르게 줄었다.
MBC ‘PD수첩-위험을 삽니다: 레버리지와 청년들’ 예고편. / MBC 제공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은 단순히 손실률이 두 배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초자산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상품 가격이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 이른바 ‘음의 복리’가 발생할 수 있다. 매일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상품 특성상 변동성이 클수록 원금이 깎이는 구조이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하루 10% 하락한 뒤 다음 날 11.1% 오르면 가격은 원래 수준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첫날 20% 하락한 뒤 다음 날 약 22.2% 오르더라도 원금을 모두 회복하지 못한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올해 시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레버리지 상품 확산과 관련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취지로 제도적 대응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수많은 투자자가 이미 큰 손실을 본 뒤였다.

‘PD수첩’은 금융당국이 고위험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렸는지, 상품 설계와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짚는다.
MBC ‘PD수첩-위험을 삽니다: 레버리지와 청년들’ 예고편. / MBC 제공

이번 투자 광풍의 가장 큰 피해자는 시장 경험이 부족한 2030 세대였다. 결혼을 앞둔 20대 A 씨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모은 돈을 레버리지 상품에 넣었다가 1억8000만원을 잃었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투자가 오히려 결혼과 미래 계획을 흔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30대 대학생 B 씨는 아르바이트 대신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금이 부족하자 학자금 대출과 카드론까지 끌어다 썼고 결국 1200만원의 빚을 떠안았다.

두 사람에게 투자 실패는 계좌 속 숫자가 줄어든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결혼과 취업, 학업 등 앞으로의 삶을 설계할 기반까지 함께 무너진 일이었다.

청년들이 위험을 알면서도 레버리지 투자에 뛰어든 배경에는 근로소득만으로 자산을 형성하기 어려운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집값과 생활비는 빠르게 오르지만 월급만으로 자산 격차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불안이 커졌다. 청년들에게 주식은 여유 자금을 운용하는 수단이 아니라 단기간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여졌다.
MBC ‘PD수첩-위험을 삽니다: 레버리지와 청년들’ 예고편. / MBC 제공

SNS와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도 투자 열풍을 키웠다. 한 27세 투자자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레버리지 수익 인증 글을 볼 때마다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25세 투자자 역시 다른 이용자들이 수익을 자랑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수익을 낸 사람의 글은 빠르게 퍼지지만 손실을 본 사람의 경험은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일부 투자자의 성공담이 전체 투자자가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를 만들 수 있다.

이런 환경은 포모 현상을 부추겼다. 포모는 다른 사람들이 기회를 얻는 동안 자신만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뜻한다.

“지금 사지 않으면 늦는다”는 조급함은 투자자들이 상품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살펴보지 않은 채 매수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다.

방송은 투자 커뮤니티와 유튜브 알고리즘이 청년 투자자의 불안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다.
MBC ‘PD수첩-위험을 삽니다: 레버리지와 청년들’ 예고편. / MBC 제공

과열된 투자 심리를 파고든 것은 무자격 투자 유튜버와 불법 주식 리딩방이었다. 일부 리딩방은 고액의 회비를 받고 특정 종목이나 레버리지 상품 매수를 부추겼다. 수익이 보장되는 것처럼 홍보하거나 손실 위험은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방송에서 다루는 한 리딩방은 연회비로 580만원을 받았다. 운영자는 회원들에게 “빤스 빼고 다 팔아서 레버리지를 사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지난 7월 중순에는 손실을 본 20대 회원이 리딩방 대표를 공격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무분별한 투자 권유와 누적된 손실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 것이다.

‘PD수첩’은 해당 리딩방이 어떤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고위험 투자를 유도했는지 살펴본다. 투자자문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사실상 투자 지시를 내리는 구조와 관리·감독의 허점도 추적한다.

청년 투자자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체계적인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호소한다.

주식과 펀드, 레버리지 상품의 차이부터 복리와 손실 위험까지 기본적인 투자 원리를 배울 기회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대신 유튜브와 SNS에서 짧고 자극적인 투자 정보를 접하며 매매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2024년 한국투자증권이 대학생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SNS와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해 투자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이 41%에 달했다.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청년들의 고위험 투자가 금융 교육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레버리지의 구조와 위험성을 가르쳐 주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불안한 청년들이 더 위험한 선택으로 내몰린다는 설명이다.

방송은 청년들에게 투자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지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 안에서 결정하는 원칙이 왜 필요한지 짚는다.
MBC ‘PD수첩-위험을 삽니다: 레버리지와 청년들’ 예고편. / MBC 제공

시장은 여전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추가 매수를 고민한다. 폭락한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는 기대도 남아 있다.

하지만 손실을 만회하려는 조급함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빚을 내 투자하거나 단기간에 원금을 되찾으려는 매매는 손실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

‘PD수첩’은 레버리지 광풍이 단순히 개인의 탐욕이나 잘못된 선택만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자산 격차와 주거 불안, 금융 교육의 부재, 온라인 투자 콘텐츠와 제도적 허점이 복합적으로 만든 결과라는 것이다.

방송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로 여겨졌던 투자가 왜 청년들을 수렁으로 몰아넣었는지 추적한다. 투자자들이 시장의 소음과 성공담에 휩쓸리지 않고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도 묻는다.

MBC ‘PD수첩-위험을 삽니다: 레버리지와 청년들’ 편은 4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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