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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1위 이런 엿같은 사랑, 하영 친일 논란에 홍보 차질
위키트리
화제의 드라마는 지난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 '이런 엿같은 사랑'이다. 기억을 잃은 야심 찬 검사 고은새가 스스로를 남자친구라고 우기는 조폭 출신 복싱 코치 장태하와 얼떨결에 동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정해인과 하영이 주연을 맡고 허성태가 힘을 보탰다. 김장한 감독과 모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공개 첫날 국내 순위 6위로 출발한 이 작품은 하루 만에 5계단을 뛰어올라 정상을 차지했다. 기존 상위권에 있던 '동궁', '김부장' 등을 모두 밀어내고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공개 당일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5위권에도 진입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하영은 대본을 단숨에 읽을 만큼 흡입력이 있었다고 밝혔고, '엿'이라는 소재를 풀어낸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엄마친구아들' 등에서 쌓아온 로맨스 장인의 면모를 이번에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이후 진행된 화보 인터뷰에서도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문제는 순항하던 홍보전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점이다. 발단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집안을 소개하면서부터다. 하영은 증조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처음으로 서양식 병원을 열었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전했다. 4대째 이어지는 의사 집안이라는 설명이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을 취득한 인물인 안상호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안상호는 순종의 전의를 지냈고 한성의사회 회장까지 맡았지만, 동시에 대표적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생활 방식이 일본식에 가깝다는 취지로 발언한 기록도 남아 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처음엔 친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하루 만인 11일 입장을 번복했다.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실제로 이름을 올렸던 기록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답했던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과에도 아직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소속사가 역사적 인물 검증 미흡 부분만 인정했을 뿐, 정작 하영 개인의 입장이나 나머지 의혹에는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실제로 디스패치가 11일 오전 소속사에 추가로 확인을 요청한 결과, 증조부의 추가 친일 행적이나 조부인 안부호 교수의 소록도 근무 이력, 이완용 수술 집도설 등에 대해서는 "체크해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조부의 소록도 근무 시기가 한센인 인권 침해 문제가 불거졌던 시기와 겹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소속사는 이 부분 역시 별도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여파는 곧바로 홍보 일정에 반영됐다.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채널이 10일 공개 예정이었던 정해인·하영의 두 번째 홍보 콘텐츠는 별다른 설명 없이 업로드되지 않았다. 매주 수요일 공개되는 유튜브 토크 콘텐츠 '유튜브 하지영'에서도 이미 촬영을 마친 하영 출연분의 공개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이런 엿같은 사랑' 공식 인터뷰 참여 여부는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자리인 만큼 하영이 직접 관련 입장을 밝힐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소속사 측은 하영의 예정된 활동 자체는 변경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영은 내년 공개 예정인 '승산있습니다'에서 이제훈과 호흡을 맞추고, '중증외상센터' 시즌2 출연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