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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7월 국내 판매 1위, 그랜저 추월
EV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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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테슬라 ‘모델Y’로 집계됐다. 국산차 1위 ‘더 뉴 그랜저’를 제친 것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FSD(Full Self Driving)’ 탑재 기대감에 수입차이자 전기자동차인데도 국내 판매 1위 차종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자동차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떠오르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격변이 시작된 것이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7월에 총 8705대를 국내 시장에서 팔았다. 국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더 뉴 그랜저’(8532대)보다 173대 더 많다. 5월에도 8762대를 팔아 이때 국산차 ‘부동의 1위’였던 쏘렌토(8561대)를 이겼던 테슬라는 6월 판매량 9188대로 더 뉴 그랜저(1만62대)에 뒤처져 2위로 한 계단 내려갔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위를 되찾았다.

‘테슬라 열풍’에는 이 회사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FSD 탑재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Y는 중국산이라 FSD 기능을 활용할 수 없지만 언젠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소비자들을 움직였다는 의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국내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도 되는 테슬라 미국산 모델의 FSD 기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테슬라가 지난달 구형 모델에도 FSD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경량화(라이트) 버전’을 배포해 기대를 모았다. 기존에 한미 FTA를 통해 수입된, FSD 작동이 가능한 테슬라 차량은 약 4200대로 전체 테슬라 판매량(18만여 대)의 2% 수준이었다. 하지만 라이트 버전 배포로 국내에서 FSD가 가능한 테슬라 차량은 총 5만 대 이상으로 늘었다. 모델Y, 모델3는 각각 2023년, 2024년까지 국내에서 미국산 차량이 팔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미국산 중고차 가격이 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에 따르면 이달 테슬라 중고차 가격은 3%가량 올랐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중국산 테슬라 차량에도 FSD가 탑재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유럽의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 인증체계인 운전자제어보조시스템(DCAS)을 법제화하면 유럽에서 인증된 중국산 자율주행차가 국내에 곧바로 입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테슬라 FSD는 DCAS가 규정하는 레벨2+ 규제 밖”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테슬라 FSD는 별도의 국내 인증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국산 자율주행차 봇물이 터지면 한국 시장 자체가 뒤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입차 업계에 10년 넘게 몸담은 한 관계자는 “아이폰 등 휴대전화처럼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지속적인 업데이트 등 기술 지원이 자동차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국내 산업 보호 사이에서 규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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