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읽음
S2W 인터폴 아프리카 사이버범죄 보고서 제작 참여
스타트업엔
S2W는 12일 인터폴의 이번 보고서 제작 과정에서 아프리카 사이버범죄 동향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와 인텔리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영국 외무·영연방·개발부(FCDO)의 지원으로 추진된 ‘아프리카 사이버범죄 공동 작전(AFJOC)’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아프리카 36개 인터폴 회원국 법 집행기관이 제공한 설문 데이터에 글로벌 기업과 비영리단체의 텔레메트리 데이터 및 위협 인텔리전스를 결합해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분석에는 S2W를 비롯해 마스터카드(Mastercard), 포티넷(Fortinet), 섀도서버재단(Shadowserver Foundation), 트렌드AI(TrendAI) 등이 참여했다.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의 사이버범죄 피해 규모다.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사이버범죄 관련 피해액은 2024년 1억9200만달러에서 2025년 4억8400만달러로 증가했다. 1년 사이 피해액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확인된 피해자 수도 3만5000명에서 8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AI를 활용한 사이버범죄도 주요 위협으로 부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사이버범죄 가운데 55%에 AI가 일정 수준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격자들은 피싱 캠페인 자동화부터 딥페이크 기반 사칭, 금융사기를 위한 합성 신원 생성 등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범죄에 활용되면서 공격의 속도와 규모뿐 아니라 정교함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에 인력과 시간이 필요했던 범죄 과정 일부가 자동화되면서 사이버공격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S2W는 이번 보고서에서 다크웹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았다. 인터폴 ‘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Gateway Initiative)’의 한국 유일 파트너인 S2W는 AI 기반 빅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을 활용해 다크웹 포럼에 게시된 아프리카 출처 콘텐츠를 식별하고 분류했다.
분석 결과 해당 콘텐츠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크웹에서 거래되거나 공유된 정보 가운데는 신분증, SIM 카드 PIN, 은행 계정 인증 정보, 모바일 금융 계정 정보 등이 다수 포함됐다. S2W는 상당수 정보가 과거 침해사고와 피싱 캠페인, 침해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다크웹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실제 사이버범죄의 재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유출 이후의 2차 피해를 추적하는 위협 인텔리전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다크웹에서 확인된 정보량의 증가가 곧바로 실제 범죄 피해 규모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크웹 게시물이나 거래 데이터는 사이버범죄 생태계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주요 단서지만, 각각의 데이터가 실제 피해로 이어졌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한 영역이다.
아프리카의 사이버위협은 지역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보고서가 주목한 부분이다.
보고서는 서아프리카를 아프리카 지역과 글로벌 범죄 생태계를 연결하는 지점으로 평가했다. 온라인 사기와 개인정보 탈취 같은 사이버범죄가 다른 형태의 조직범죄와 결합하면서 범죄 네트워크가 국경을 넘어 확장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025년 나이지리아 기반 국제 마약 조직이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활용해 한국인을 포함한 사람들을 마약 운반책으로 포섭한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사기 수법이 마약 유통 등 전통적인 범죄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범죄를 단순한 온라인 범죄로만 바라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 조직을 효과적으로 추적하기 위해서는 각국 법 집행기관 간 정보 공유뿐 아니라 민간 사이버보안 기업이 확보한 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활용하는 민관 협력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닐 제튼(Neal Jetton) 인터폴 사이버범죄국장은 AI가 사이버범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제튼 국장은 AI가 사전 정찰과 피싱에서부터 협박과 추적 회피에 이르는 사이버공격 전반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사이버범죄 인프라를 식별하고 무력화·해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AI가 사이버공격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지만, 반대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격 징후를 탐지하는 사이버보안 기술에도 AI가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AI를 둘러싼 사이버보안 경쟁은 공격 기술과 방어 기술의 고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S2W는 앞으로도 글로벌 사이버 위협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상덕 S2W 대표는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사이버공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발도상국의 범죄 실태를 분석하고, 각국 법 집행기관이 치안 공백을 보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 왔다고 밝혔다.
또 AI 기반 글로벌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안보 위협의 신호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초국가적 범죄 대응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사이버범죄는 특정 국가나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범죄 조직이 국경을 넘어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한 국가의 보안 체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특히 AI가 피싱과 사칭, 금융사기 등 기존 범죄 수법을 자동화하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범죄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고 분석하느냐가 대응 역량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터폴과 각국 법 집행기관, 민간 사이버보안 기업이 위협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 모델이 확대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