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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 충돌 시험 분석 시간 90% 단축
EV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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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남양 기술연구소에 ‘충돌 안전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충돌 실험 데이터를 누구나 비교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도입 후 차량 충돌 시험 분석 시간이 기존 대비 90% 단축됐다.”

12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그룹 AI전환(AX) 성과 발표회’에서는 이처럼 직원들이 직접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업무 사례들이 쏟아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정보통신기술) 담당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열고 그룹사들의 AX 현황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2019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현대차그룹은 이를 AI 전환으로 확장했다.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이 제조 경쟁력에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으로 전환됐다는 판단에 따른 방침이다. 정 회장은 디지털 전환 정책을 추진하기 직전인 2018년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업무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들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사 측은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도 이 같은 AX 교육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도입해 업무 과정에서 생산되는 문서 등을 표준화하고 유관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즉시 공유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 전 세계 사업장에서 만들어지는 연구개발, 생산, 품질, 판매 등의 데이터를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유해 연구개발부터 판매까지 유기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2024년부터는 그룹사 내 직원들이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기밀 정보 보안을 이유로 쓰기 어려웠던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사내 보안 시스템과 결합한 ‘H 챗(Chat) 프로’를 개발한 것이다.

진 사장은 “2025년부터는 전 직원이 바이브 코딩(AI에게 말하듯 지시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현대차와 기아 직원의 80%가 바이브 코딩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전사적 목표를 실행할 때 AI를 활용하는 ‘탑다운’ 과제를 발굴해 AI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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