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 읽음
치아 균열, 얼음 씹는 습관에서 시작될 수 있어
알파경제치아는 가장 바깥쪽을 법랑질이 감싸고 있다.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단한 물체를 깨무는 순간적인 충격이 반복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금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손상이 누적되면 치아에 실금이 가는 치아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치아 일부가 깨지는 파절까지 발생할 수 있다. 치아 균열은 충치처럼 세균이 원인이 되어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과 달리, 물리적인 힘에 의해 치아 구조 자체에 손상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균열이 생긴 치아에서 씹을 때 통증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치아균열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차가운 얼음을 입에 머금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차가운 온도에 치아가 갑자기 노출되면 법랑질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는데, 이 상태에서 얼음을 깨무는 힘까지 더해지면 균열이 발생하기 더 쉬운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 뜨거운 음식을 먹다가 곧바로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반복되는 것도 치아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얼음이 든 음료를 마실 때는 얼음을 씹지 않고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먹거나, 빨대를 활용해 얼음과 치아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는 것이 치아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아 균열은 초기에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엑스레이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을 씹을 때 특정 부위에서 순간적으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씹었다가 힘을 뺄 때 불편감이 나타나고,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에 시린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통증이 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균열은 한번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씹는 힘이 가해질 때마다 조금씩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균열을 방치하면 금이 치아 뿌리 방향으로 깊어지면서 세균이 침투해 신경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이 경우 신경치료와 크라운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균열이 이미 뿌리까지 진행된 상태라면 치아를 살리기 어려워 발치 후 임플란트 등으로 수복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면 균열을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씹을 때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시린 증상으로 넘기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 현재 치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평소 얼음이나 단단한 음식을 씹는 습관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치아 균열 예방의 출발점이 된다.
부천 뉴욕스마일치과 강현규 대표원장은 “얼음이 든 음료를 마시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얼음을 습관적으로 깨물어 먹는 행동은 치아에 미세한 균열을 누적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치아 균열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만큼, 씹을 때 통증이나 시린 증상이 반복된다면 균열이 진행되기 전에 치과를 찾아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얼음을 씹는 습관 자체를 줄이는 것이 치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