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읽음
이마트 2분기 영업손실 430억, 스타벅스 계열사 부진 여파
IT조선
0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2분기 본업에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도 계열사 부진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스타벅스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적자 전환과 SSG닷컴·G마켓 등 이커머스 부문의 손실이 이어지면서다. 정 회장으로서는 스타벅스의 실적 반등과 이커머스 사업의 적자 고리를 끊어내는 체질 개선이 성과를 입증할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 6조9150억원, 영업손실 430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1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7조44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마트 본업 성적은 개선세를 보였다. 별도 기준 매출 4조4428억원으로 전년비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비 64% 증가했다. 할인점(이마트) 매출은 3.8%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57억원 줄었다. 트레이더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3%, 39억원 증가했다. 에브리데이도 가격 투자 행사 효과로 영업이익이 27억원 늘었다.

이마트 연결 실적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요인은 핵심 '캐시카우'였던 스타벅스(SCK컴퍼니)의 부진이다. SCK컴퍼니의 2분기 순매출은 7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403억원 흑자에서 184억원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1년 새 영업이익 감소 폭만 587억원에 달한다.

지난 5월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통상 6월 진행했던 써머 프리퀀시 행사를 실시하지 않은 점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스타벅스의 추정 결제액은 1100억 6000만원에 그치며 투썸플레이스(1170억 5000만원)에 3개월 연속 1위 자리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과 관련해 관련 경찰 수사 등 사법 리스크까지 겹친 상태다.

이커머스 계열사의 누적 손실 역시 정 회장이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다. SSG닷컴은 2분기 영업손실 295억원을 기록해 적자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전년보다 손실 폭을 15억원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모회사 연결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G마켓의 실적 부진도 뼈아팠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G마켓을 연결 자회사에서 지분법 자회사로 전환해 영업손실이 이마트 영업이익에 직접 반영되지 않도록 회계 구조를 바꿨다. 그러나 G마켓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이마트의 2분기 지분법 손익은 전년 동기 55억원 흑자에서 42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다른 계열사에서도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이마트24는 2분기 영업손실 23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고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사업부 매각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2억원 감소한 6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미분양 적체 등 영향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7억원 줄었다. 신세계프라퍼티 영업이익은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19억원으로 33억원 감소했고, 미국법인 PK리테일홀딩스도 신규 점포 오픈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47억원 줄었다.

다만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관광객 증가와 객단가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1% 증가한 101억원을 기록하며 홀로 선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 본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제는 계열사 실적을 어떻게 정상화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정용진 회장이 스타벅스의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이커머스 등 적자 사업의 투자와 비용 구조를 점검하고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하반기 본업 경쟁력 강화와 계열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이어가고, SCK컴퍼니는 브랜드 신뢰 회복과 상품·마케팅 전략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한다. SSG닷컴은 그로서리 경쟁력과 빠른배송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지속하며 본업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