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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당대의 이탈리아 문화/예술, 과학/기술


[문화와 예술 (Culture & Art): 인문주의(Humanism)의 절정과 매너리즘] (그림 1~3)

미켈란젤로가 직접 이끌었던 분야로, 인류 문화사에서 가장 찬란한 황금기였습니다.

•인문주의 (Humanism) 부활: 신 중심의 중세 세계관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화, 철학,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아름다움을 긍정하는 사상이 지배했습니다. <다비드>의 완벽한 나체는 이러한 인문주의의 상징입니다.

•예술가 지위의 격상: 과거의 예술가는 그저 '손재주 좋은 장인(Wrights)' 취급을 받았으나,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천재적인 역량을 가진 '지적 창조자(Artists)'로 대접받기 시작했습니다.

•매너리즘(Mannerism)의 등장: 전성기 르네상스의 완벽한 조화와 비례(미켈란젤로의 젊은 시절 작품들)가 정점에 달하자, 후배 예술가들과 미켈란젤로 본인의 노년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비율을 늘리거나 왜곡하여 감정을 극대화하는 '매너리즘' 사조로 이행했습니다.


[과학과 기술 (Science & Technology): 근대 과학의 서막] (그림 4~9)

르네상스 예술의 발전은 곧 과학의 발전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미켈란젤로 시대의 과학은 대단히 실용적이고 시각적이었습니다.

•해부학(Anatomy)의 발전: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신체를 완벽하게 그리기 위해 병원에서 직접 시체를 해부했습니다. 예술을 위한 노력이 근대 의학과 해부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기여한 것입니다.

•인쇄술의 보급 (구텐베르크): 15세기 중반 발명된 금속인쇄술이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인문주의 서적과 예술가들의 판화 조판이 대량 복제되어 지식이 폭발적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수학과 원근법: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에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한 기하학적 원근법과 작도법이 완성되었습니다. 건축가이기도 했던 미켈란젤로는 이를 활용해 성 베드로 대성당의 거대한 돔을 역학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 1) <아테네 학당 (The School of Athens)> (Raffaello Sanzio, 1511)

르네상스 인문주의를 상징하는 시각적 정수입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사상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특히 플라톤의 얼굴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앞쪽에서 고독하게 사색하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얼굴은 미켈란젤로를 모델로 그려, 당대 예술가들을 고대 철학자와 동등한 인문주의 거장으로 예우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림 2) <십자가에서 내리심 (The Deposition)> (Jacopo da Pontormo, 1528)

초기 매너리즘의 정의를 내리는 작품입니다. 중심이 텅 빈 불안정한 구도, 신체를 비현실적으로 길게 늘인 인물들, 그리고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파스텔조의 핑크와 회청색 등의 기묘한 색채 배합이 특징입니다.

(그림 3) <볼록거울 속의 자화상 (Self-Portrait in a Convex Mirror)> (Parmigianino, 1524)

왜곡된 시각적 실험을 보여주는 초기 매너리즘의 명작입니다. 볼록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둥근 나무판 위에 그려내어, 거울에 가까운 손은 거대하게 왜곡되고 배경은 휘어지게 연출했습니다.

(그림 4) Man's shoulders and neck 1510. Da Vinci's Anatomical Studies

(그림 5) Arm and Shoulder, 1515. The muscles of the right arm from the back. Da Vinci's Anatomical Studies

(그림 6) Arm and shoulder. 1515. The muscles of the right arm from the front. Da Vinci's Anatomical Studies

(그림 7) Child in the womb. 1510. Da Vinci's Anatomical Studies

(그림 8) <인쇄소 풍경 (The Print Shop)> (Johannes Stradanus, 1580-1605 년경)

왼쪽에는 인쇄기와 물레를 돌리는 남자가 있고, 앞쪽에는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어린 소년이 있다. 한 남자는 판을 데우고 있고, 다른 남자는 스포이드로 판에 잉크를 바르고 있다. 오른쪽에는 한 남자가 어린 소년들에게 판에 그림을 그리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벽에는 인쇄물들을 말리고 있다. 뒤편에는 또 다른 작업장이 보인다.

(그림 9)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

미켈란젤로는 기존의 설계안을 참고해 돔을 다시 설계했습니다. 2겹의 벽돌 외피로 된 반구 형태의 돔은 16개의 리브로 둘러져 있으며 그 아래의 원통형 드럼에는 2겹으로 늘어선 기둥들이 리브 아래에 위치한 형태였습니다. 1564년, 돔을 받치는 원통형 벽체 부분인 드럼의 일부만 만들어진 상태에서 미켈란젤로가 사망하자 비오 4세(1559-1565 재위)는 "미켈란젤로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무엇 하나라도 절대 바꾸지 말라"고 명하고, 미켈란젤로의 조수 자코모 바로치 다 비욜라(Giacomo Barozzi da Vignola)를 미켈란젤로의 친구이자 열렬한 찬미자였던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와 함께 감리로 임명해 미켈란젤로의 설계안대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1. 돔의 지붕: "2겹의 벽돌 외피로 된 반구 형태"

•쉬운 풀이: 돔의 둥근 지붕을 만들 때, 벽돌로 된 ‘껍데기(벽)’를 안쪽과 바깥쪽에 두 겹으로 겹쳐서 쌓아 올렸다는 뜻입니다.

•이유: 거대한 지붕이 가운데가 텅 빈 공 모양(반구)이면 무게 때문에 무너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안쪽 돔과 바깥쪽 돔 사이에 공간을 두고 두 겹으로 만들어, 무게는 줄이면서도 엄청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구조를 완성한 것입니다. (이 기법은 브루넬레스키가 피렌체 두오모를 지을 때 쓴 방식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2. 돔의 뼈대: "16개의 리브로 둘러져 있으며"

•쉬운 풀이: 둥근 지붕 겉면에 16개의 굵고 두꺼운 ‘돌출된 뼈대(돌출선)’가 위에서 아래로 세로로 줄지어 감싸고 있다는 뜻입니다.

•역할: 이 16개의 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지붕의 엄청난 무게를 아래로 분산시켜 주는 구조적인 '갈비뼈(Rib)' 역할을 합니다. 시각적으로는 돔이 하늘을 향해 역동적으로 솟구치는 느낌을 줍니다.

3. 돔의 받침대: "원통형 드럼에는 2겹으로 늘어선 기둥들이 리브 아래에 위치"

•쉬운 풀이: 지붕 바로 아래를 받치고 있는 거대한 원통 모양의 벽(드럼)이 있는데, 이 벽 겉면에 기둥 두 개씩을 짝지어 촘촘하게 세워 두었다는 뜻입니다.

•연결 구조: 지붕에 있는 16개의 갈비뼈(리브)가 아래로 내려오는 선과, 그 밑에 있는 짝지어진 기둥들의 위치가 수직으로 딱 맞아떨어집니다. 즉, 지붕의 무게가 갈비뼈를 타고 내려와 그 밑에 대기하고 있는 단단한 기둥들로 고스란히 전달되도록 설계된 완벽한 역학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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