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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SOOP 수퍼스 감독, 시스템 배구 선언
마이데일리
SOOP 수퍼스는 18일 광주 SOOP 스타디움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2025-2026시즌까지 페퍼저축은행이 5년 동안 사용한 홈 경기장인 SOOP 스타디움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6월 2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를 통해 가입 승인을 받은 SOOP은 팀명을 SOOP 수퍼스로 확정짓고 초대 사령탑으로 김세진 감독을 선임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시작이 늦었다고 하는데 핑계 대지 않으려고 준비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완전히 세팅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나름의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1974년생 김 감독은 ‘한국 배구 레전드’ 아포짓으로 1995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맹활약했다. 국가대표 아포짓으로도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낸 ‘슈퍼스타’였다. 2006년 현역 은퇴 이후에는 배구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2013년에는 남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초대 사령탑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4-2015, 2015-2016시즌에는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판도를 뒤흔들기도 했다.
V-리그에서 감독으로서 210경기를 치르는 동안 93승을 기록했다. 남자부 감독 최다 승수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년 팀을 떠난 김 감독은 다시 KBS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을 했고, 2023년부터 3년간 한국배구연맹 운영 본부장으로 행정 업무를 경험하기도 했다.
2026년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남자팀이 아닌 여자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
여자팀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 김 감독 역시 2013년 감독 시절과는 다르다. 그는 “그때보다 나이가 들었다. 코치 생활도 하지 않고 바로 감독이 되지 않았나. 공격적으로 팀을 끌고 가려고 했다. 지금은 다르다. 생각의 기준이 변했다. 지금은 디테일한 부분에 집중하면서 최대한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다. 선수들을 믿고 가보려고 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수퍼스는 추가로 전새얀, 고의정, 서지혜 등을 타 팀에서 영입해 아웃사이드 히터를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미국 출신의 아포짓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 아시아쿼터 선수로 미들블로커 이즈 쉬에와 손을 잡았다.
김 감독은 “사실 현재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도 있고, 외국인 선수도 오늘 첫 공격 연습을 한다. 그래도 전보다는 팀이 끈끈해질 거라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V-리그 여자부 7개 팀 중 약팀으로 평가받는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은 제일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높이 싸움 따로, 수비나 유기적인 움직임을 하는 것 따로 준비해서 이것들이 융화가 되길 바란다. 또 변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범실을 하더라고 공격적으로 해보자는 거다. 선수들이 이해하고 기본에 충실할 수 있다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수퍼스의 최고참이 된 고예림도 김 감독에 대해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자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을 쓰고 계신다. 또 수다스럽기도 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밖에서 보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는 것도 헛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시스템화된 배구, 수퍼스만의 짜임새 있는 배구 색깔을 내보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김 감독과 함께 SOOP 수퍼스가 V-리그에 첫발을 내딛는다. 새 시즌 대비가 늦은 만큼 김 감독 역시 팀 컬러를 만들고, 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