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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89% 급반등, 반도체 대형주 주주환원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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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을 오간 이틀이었다. 지난 19일 급락한 국내 증시가 20일 급반등했다. 이틀간 등락률은 12%, 등락 폭은 700포인트를 넘는다. 미국발 장기국채 금리 쇼크에 짓눌렸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6800선을 회복했다. 전날 지수 급락을 촉발했던 반도체 대형주도 10%가량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80% 폭락하며 6400선까지 밀려났던 낙폭을 단숨에 모두 회복한 수치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3.23% 오른 6680.34로 출발해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고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시 반등을 이끌어낸 주역은 단연 반도체 대형주였다. SK하이닉스는 전일 장 마감 후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전량 소각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19만1000원(12.73%) 급등한 169만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역시 사상 최대인 100조원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2만3500원(9.49%) 오른 2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주가는 27만30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특별현금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호재가 겹치며 두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280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전날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은 2조632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6.43포인트(1.99%) 오른 840.89로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책에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이먼 콜스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시가총액 대비 약 15%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환원 규모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년간 생산능력을 유의미하게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신규 기회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기준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300달러를 유지하며 약 93% 추가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노무라증권도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70만원을 유지했다.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가 2026년과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각각 3.8배, 2.8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AI 수요 기반의 실적 성장 지속, 장기 계약을 통한 사업 위험 축소, 대규모 주주환원이 결합되며 심각한 저평가 국면을 탈출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을 강력한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주의 강력한 주주환원책이 증시의 밸류에이션 하단을 튼튼하게 받쳐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기대감이 맞물려 반도체는 물론 국내 증시 전반에 강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미국 국채 바이백 확대에 따른 금리 안정세까지 더해져 당분간 반등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주환원 릴레이 속에 증시 전반에 걸쳐 반등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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