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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여름 여행, 계곡과 임진강 품은 지질생태 명소
투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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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시원한 물과 숲을 찾아 떠나고 싶다면 경기도 연천으로 향해보자. 임진강과 한탄강을 품고 DMZ와 맞닿은 연천에는 맑은 계곡부터 수십만 년의 시간이 빚어낸 지질명소, 접경지역의 생태까지 서로 다른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임진강이 한눈에…향기 따라 걷는 ‘허브빌리지’

왕징면에 자리한 허브빌리지는 약 1만7000평 규모로 조성된 자연 테마파크다. 정원 너머로 임진강이 펼쳐져 있어 꽃과 강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허브 온실에서는 100여 종의 허브와 난대수목을 만날 수 있다. 야외로 나오면 무지개가든과 윈드가든, 화이트가든 등 각기 다른 분위기로 꾸민 정원이 이어져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정원만 보고 돌아서기에는 아쉽다. 곳곳에서 거북바위와 주상절리, 천년삼층석탑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으며, 커피 팩토리에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넉넉한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어 드라이브 여행 중 들르기에도 부담이 적다.

“물이 이렇게 맑았어?”…기암절벽 사이 흐르는 열두개울

본격적인 여름 피서를 원한다면 청산면 초성리의 열두개울이 눈길을 끈다.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흘러 도심의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

‘열두개울’이라는 독특한 이름에는 옛길의 흔적이 담겨 있다. 과거 법수동에서 덕둔리로 이동하려면 개울을 무려 열두 차례 건너야 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5개의 다리가 놓여 이동하기 한결 편해졌다.

계곡을 따라 약 십 리에 걸쳐 선녀바위와 무장소, 만장바위 등 이름부터 흥미로운 자연 명소가 이어진다. 비교적 물이 맑고 깊지 않은 곳이 있어 여름이면 물놀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분단의 강에서 여름 풍경으로…임진강 따라 느린 여행

연천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풍경이 임진강이다. 강원도 이북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휴전선을 넘어 연천 군남면 왕림리 일대를 지나 서해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뒤에는 남북 분단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
군남교와 임진교 주변은 낚시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봄철 곡우 무렵 임진교 일대에서는 누치잡이가 이뤄지고, 군남교 주변은 풍부한 수량과 빠른 물살을 이용한 견지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찾는다.

강물과 접경지역 풍경을 바라보며 이동하다 보면 일반적인 수도권 여행지와는 다른 연천만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강과 자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천천히 만나는 여행에 가깝다.
계곡 옆에서 찬바람이 ‘솔솔’…동막계곡과 신비로운 풍혈

연천읍 동막리 아미천을 따라 형성된 동막리계곡은 여름철 연천을 대표하는 피서지 가운데 하나다. 깊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맑은 물과 기암괴석, 짙은 자연림이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청량하다.

대부분 구간의 수심이 비교적 얕아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려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잘 어울린다. 일부에는 허리 정도 깊이의 소가 형성돼 있어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계곡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지질이다. 동막리계곡 일대에는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응회암이 넓게 분포하며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용바위와 거북바위 등 독특한 암석지형도 관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여름 여행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은 인근의 풍혈이다. 바위틈에서 한여름에도 찬 공기가 흘러나와 자연이 만든 ‘천연 에어컨’을 만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하절기에는 동막리계곡 일부에서 텐트와 그늘막 설치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며, 주변 유료 시설 등을 이용해 여름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계곡은 비가 내린 뒤 수위와 유속이 빠르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방문 당일 현장 상황과 이용 가능 구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DMZ에서 6km…두루미가 찾아오는 평화의 공간

여름의 연천이 계곡과 숲으로 기억된다면 겨울에는 두루미가 여행의 주인공이 된다. 군남면 선곡리 군남홍수조절지 일대에 조성된 두루미테마파크는 휴전선에서 약 6km 떨어진 접경지역의 자연과 평화 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군남홍수조절지 주변에는 겨울이면 두루미와 재두루미, 흑두루미 등 천연기념물 두루미류 200마리 이상이 찾아와 월동한다. 수달과 고라니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동물도 서식해 연천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준다.

테마파크는 ‘두루미가 들려주는 평화와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꾸며졌다. 평화의 북과 소원나무, 두루미 조형물 등이 마련돼 있으며 두루미 대체서식지와 어도 생태원, 생태습지 등 생태 보전을 위한 공간도 함께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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