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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시승, 140년 전통과 AI 기술의 조화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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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미래를 만든다. 오랜 시간 지켜온 기준은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올해 국내 출시한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S-클래스는 그룹이 지난 140년간 축적한 헤리티지(유산)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전통과 혁신, 정교함과 간결함, 차분함과 화려함. 서로 상반돼 보이는 가치가 한 대의 차량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지난 19일 강원도 영월군 '더한옥헤리티지'에서 마주한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S500 4MATIC Long은 이 같은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차량이었다.

5년 만에 내놓은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S-클래스가 본래 추구해 온 방향을 대부분 계승했다. 그동안 간직해온 삼각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더욱 커진 일루미네이티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웅장함을 더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S-클래스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 정체성을 다듬는 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강원도 영월군에서 횡성군 산일리오 카페까지 왕복 약 160㎞를 동승자와 달리며 차량의 성능을 확인해 봤다. 문을 여는 순간 안락하면서도 럭셔리한 운전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전반적인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각종 디스플레이를 넓게 배치해 시원한 인상을 줬다.

디스플레이 하단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에어컨 틀어줘", "통풍시트 켜줘"라고 요청하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AI·검색 기술이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에 적용된 영향이었다. 자동차와 직접 대화를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정교했다. 

도로에서는 기존 S-클래스의 강점인 부드러움이 더욱 두드러졌다. 빠르게 달리는 능력을 과시하기보다는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힘을 자연스럽게 꺼내 쓰도록 만들어 놓은 느낌이 강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출발과 가속 과정에서도 이질감 없이 매끄럽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2021년 7세대 출시 당시 적용한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차체의 경량화 장점도 그대로 이어졌다.

강원도 계촌리를 지나 영월군 소나기재까지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에서도 차체가 흐트러지는 느낌 없이 곡선을 부드럽게 빠져나갔다. 커브를 돌아나갈 때마다 시트의 사이드 볼스터가 몸을 받쳐줘 좌우로 쏠리는 느낌을 줄여줬다. 고급 세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더 뉴 S-클래스는 전 라인업에 최대 4.5도 또는 10도의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기본으로 탑재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기동성을 높였다. 각 휠의 감쇠력과 차고를 개별 제어하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을 적용해 안정감을 극대화한 모습이었다.

S-클래스의 장점은 뒷좌석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에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2열에는 이른바 '사장님석'으로 불리는 이그제큐티브 시트를 적용해 편안하게 몸을 누일 수 있고 마사지 기능을 통해 장거리 이동에서도 안락함을 높였다.
개별 디스플레이에서는 라이브 TV+를 비롯해 밀리의 서재, 멜론, 웨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이동하는 동안에도 일상의 콘텐츠를 끊김 없이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 뉴 S-클래스의 변화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데 있지 않았다. 매년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이 쏟아지는 자동차 시장에서 무엇을 더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140년간 이어온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필요한 변화를 더한 더 뉴 S-클래스가 전통 한옥이 가득한 공간에서도 이질감 없이 특유의 차분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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