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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네오 iO 공개, 55개 언어 번역 무카메라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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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네오, 카메라 없는 스마트글래스 iO 공개…479달러에 55개 언어 실시간 번역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레이네오(RayNeo)가 카메라를 빼고 디스플레이와 AI 비서 기능에 집중한 스마트글래스 iO를 공개했다. 메타(Meta)의 레이밴 디스플레이 등 카메라 탑재형 스마트글래스가 대세인 가운데, 레이네오는 이븐리얼리티(EvenReality)나 엑스지미(Xgimi)의 무카메라 제품군과 비슷한 노선을 택했다. iO는 모노크롬 디스플레이와 실시간 자막·번역, 음성 메모, 텔레프롬프터 기능을 담았고 무게는 33g 수준으로 가볍다. 가격은 479달러로 책정됐고 9월 4일(현지시각) 출시된다. 카메라 대신 마이크와 센서에 힘을 준 점이 특징이다.

기즈모도(Gizmodo)에 따르면 iO는 이븐리얼리티의 G2나 엑스지미의 메모마인드원(MemoMind One)처럼 모노크롬 디스플레이를 택했다. 밝기는 최대 1,300니트로 G2(1,200니트)보다는 밝지만 메모마인드원(2,000니트)보다는 낮다. 엔가젯(Engadget)은 iO의 디스플레이가 23.5도 시야각(FOV)을 갖춘 모노크롬 그린 디스플레이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에 따르면 이 디스플레이는 파이어플라이 엔진 나노(Firefly Engine Nano)라는 이름의 0.1cc 마이크로LED로, 두께는 0.6mm다.

iO에는 스피커가 없다. G2와 마찬가지로 소리 출력 없이 골전도 센서를 입력 전용으로만 쓴다. 엔가젯은 iO가 4개 마이크 배열과 골전도 센서를 갖춰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목소리 진동을 분리해 정확한 받아쓰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작은 오른쪽 다리에 달린 ‘스마트 크라운 다이얼’로 이뤄진다. 눌러서 선택하고 돌려서 화면을 넘기는, 애플워치 울트라 스타일의 물리 다이얼이다. 이븐리얼리티가 스마트링과 터치, 메모마인드원이 머리 제스처와 앱 연동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물리적 버튼을 넣은 점이 눈에 띈다. 레이네오는 이미 브리지 부분에 카메라가 달린 AR 안경 X3 프로를 팔고 있어, 이번 무카메라 선택이 기술적 한계가 아니라 의도적인 노선 차이라는 점도 기즈모도는 짚었다.
번역·회의 요약까지…AI 기능은 어디까지 / AI 생성 이미지

iO는 회의나 대화 내용을 실시간 자막으로 띄우고 번역해주는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운다. 다만 지원 언어 수는 소스마다 다르게 나온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와 레이네오 공식 지지 페이지는 40개 언어 번역을 언급했지만, 엔가젯과 더가젯티어(the-gadgeteer.com)가 인용한 발표자료에는 타임케틀(Timekettle)의 바벨OS(BabelOS) 3.0 번역 소프트웨어로 55개 언어와 109개 억양을 약 1초 지연으로 처리한다고 적혀 있다. 더가젯티어는 이 차이가 기능 모드나 순차 출시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앰비언트 AI 라이프 로그(Ambient AI Life Log) 기능은 저전력 모드로 백그라운드에서 일정과 대화 맥락을 포착해 회의 후 실행 항목을 추출하고 일정 업데이트를 제안한다. 음성 메모(Voice Memo) 기능은 AI 요약으로 나중에 회의나 대화의 핵심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발표자나 강연자를 위한 텔레프롬프터 기능도 담겼다. 스크립트를 디스플레이에 띄우고 화면 거리·크기·위치·글자 크기·줄 간격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오토 텔레프롬프터는 말하는 속도에 맞춰 스크립트를 자동으로 넘겨준다.

마이크가 대화를 상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우려도 나온다. 엔가젯은 메모마인드원처럼 지속적으로 음성을 녹음하는 기능에는 근본적으로 꺼림칙한 지점이 있다고 짚었다. 레이네오는 녹음이나 번역 기능이 작동할 때 LED 표시등이 켜진다고 설명하지만, 메타의 레이밴 하드웨어에서 봤듯 표시등은 쉽게 가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다만 카메라가 없는 만큼 몰카 논란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핵심 기능은 레이네오 AI와 구글 제미나이(Gemini) 3.1 플래시 라이트로 구동되며, 월 9.99달러를 내면 챗GPT 5.1, 제미나이 2.5 프로, 클로드 소넷 4.5·오푸스 4.1, 딥시크 V3 사이를 오갈 수 있는 멀티모델 구독 옵션도 제공된다. 더가젯티어는 이런 기능들이 실제로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하는지는 사양만으로 확인할 수 없고 독립적인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O는 9월 4일(현지시각) 479달러에 출시된다. 여기에 30달러 할인이 붙는 출시 초기 프로모션도 진행되며, 충전 케이스가 포함된 529달러 번들도 있다. 충전 케이스만 따로 사면 69달러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240mAh 배터리가 일반 사용 기준 최대 48시간, 대기 상태로는 최대 96시간 지속된다고 전했다. 엔가젯이 전한 이틀(약 48시간) 사용 가능이라는 설명과도 대체로 맞아떨어지며, 연속 녹음 기준으로는 18시간, 번역 기능을 계속 쓸 경우 6.2시간 정도 버틴다고 덧붙였다.

무게 표기는 소스마다 조금 다르다. 레이네오 발표자료는 33g에 AZ91D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항공우주급 티타늄 소재의 양쪽 다리를 언급했지만, 더가젯티어가 확인한 공식 지지 페이지에는 34g에 앞뒤 무게가 50대50으로 균형 잡혀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소재나 균형 설계 콘셉트는 같지만 정확한 그램 수는 1g 정도 엇갈리는 셈이다. 방수·방진 등급은 IP54로 생활 스플래시 정도는 견딘다. 블루투스 5.4를 지원하고 애플 MFi 인증을 받아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쓸 수 있다.

레이네오는 iO와 함께 ‘시네마급 공간 시야’를 내세운 GT 시리즈도 선보였다. GT와 GT맥스(GT Max)는 일상 착용용 iO와 정반대로 두껍고 큰 프레임을 갖춘 엔터테인먼트용 AR 디스플레이 글래스다. 각각 무게 68g, 78g으로 iO의 두 배 수준이다. 엔가젯에 따르면 GT는 최대 231인치 가상 화면을 46도 시야각으로, GT맥스는 최대 307인치 화면을 59도 시야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이 튜닝한 쿼드 스피커와 3DoF AR 칩을 갖췄고, 구글TV 기반 스트리밍 기기인 레이네오 포켓TV 프로와 연결하면 돌비 비전 HDR 콘텐츠도 지원한다. GT 시리즈는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iO와 함께 9월 초 IFA에서 실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레이네오는 일상용 무카메라 안경과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안경으로 제품군을 이원화한 셈이다. 최근 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는 저가형 카메라 탑재 모델이 대중화되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카메라 유무를 둘러싼 소비자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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