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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우루과이 채굴 사업 철수, 1억2천만달러 투입 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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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우루과이 비트코인 채굴 사업 완전 철수…1억2000만달러 들이고 전력분쟁에 무너졌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발행하는 테더가 우루과이에서 추진하던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테더는 우루과이 플로리다주(Florida department)에 마련한 채굴시설 두 곳을 국영 전력공사 UTE와의 전력 공급 분쟁 끝에 포기했다. 한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비용이 약 1억2000만 달러(약 1,670억원, 1달러 1,391원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UTE는 지난해 7월 25일(현지시각) 대금 미납을 이유로 두 시설의 전력을 끊었고, 테더의 우루과이 현지법인 마이크로핀(Microfin)은 결국 계약 해지 절차를 밟았다. 테더 측은 관련 보도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테더는 2023년 5월(현지시각) 우루과이에서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당시 테더는 우루과이를 두고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와 안정적인 전력망을 갖춘 “완벽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전직 계약업체 관계자는 로이터에 우루과이가 브라질·파라과이·아르헨티나 등 더 큰 시장으로 확장하기 전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첫걸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테더가 플로리다주의 두 채굴시설에 각각 약 6000만 달러씩, 총 약 1억2000만 달러(약 1,670억원)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테더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와 회장 지안카를로 데바시니는 우루과이의 해변 휴양지 푼타델에스테를 자주 방문하며 현지에서 비공개 모임을 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억만장자 피터 틸이 약 1000만 달러(약 139억원) 규모의 주거단지를 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도이노는 지난해 한 업계 콘퍼런스에서 테더가 에너지 생산과 비트코인 채굴에 20억 달러(약 2조 7,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력 계약 해석 차이로 시작된 파국 / AI 생성 이미지

로이터가 검토한 UTE 내부 문건에 따르면 양측의 갈등은 2024년 11월(현지시각) 이미 시작됐다. 전직 계약업체 관계자 두 명과 UTE 측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핵심은 전력 계약 조항의 해석 차이였다. 테더는 계약상 전력 할당량을 나중에 늘릴 수 있는 최소치로 이해했지만, UTE는 같은 조항을 초과할 수 없는 최대치로 해석했다. 마이크로핀이 실제로 얼마의 전력을 배정받을 수 있는지를 둘러싼 다툼이었다는 점은 UTE 측 관계자들도 확인했다.

채굴 시설의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간극은 결정적인 문제가 됐다. 전직 계약업체 관계자는 시설이 며칠씩 전력 부족으로 가동을 멈추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상황은 2025년 3월(현지시각) 좌파 성향의 새 정부가 출범하며 더 복잡해졌다. 새 정부가 UTE 이사진을 새로 임명한 뒤 UTE는 전력 계약 재협상에서 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는 것이 전직 계약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 달 뒤 마이크로핀은 전기요금 납부를 중단했고, 2025년 6월(현지시각) UTE에 계약 해지 의사를 통보했다. UTE 이사회는 양해각서와 수정 계약서까지 승인했지만 테더 측 대표는 서명식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회의록에 기록됐다. 합의가 성사되지 못한 채 미납금이 쌓이자 UTE는 7월 25일(현지시각) 전력을 끊었다. 앞선 보도에서는 당시 미납액이 약 500만 달러(약 7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UTE는 로이터에 마이크로핀이 지난해 12월(현지시각) 미납금을 모두 정산했다고 밝혔다.

테더는 지난해 하순 우루과이 노동당국에 현지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고, 전체 직원 38명 중 30명을 해고했다. 당시까지 1억 달러(약 1,391억원) 이상이 이미 투입됐고, 추가로 5000만 달러(약 696억원)가 인프라에 배정돼 있었으나 이 자금은 UTE와 우루과이 국가전력계통(National Interconnected System)으로 넘어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 보도에 따르면 계약 해지와 사업 중단, 인력 감축은 지난해 11월(현지시각)에 이뤄졌다.

초창기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전직 계약업체 관계자 두 명은 시설 운영이 초기에 잘 이뤄졌고 수익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2024년 2월(현지시각) 테더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홍보 영상에는 농지와 풍력발전기 사이에 늘어선 채굴 건물들과 함께 “메모풀 에이브뉴(Memepool Avenue)”, “해빙 스트리트(Halving Street)” 같은 크립토 용어를 딴 도로 표지판이 담겼다. 하지만 결국 전력 공급 문제를 넘지 못하고 사업 전체가 무산됐다.

우루과이 철수가 테더의 채굴 사업 전체를 멈춘 것은 아니다. 테더는 지난해 7월(현지시각) 남미 농업기업 아데코아그로(Adecoagro)와 브라질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 계약을 맺었다. 당시 아데코아그로는 230메가와트(㎿)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었고, 남는 전력을 채굴로 수익화하려 했다. 아데코아그로 최고경영자 마리아노 보시는 이번 계약이 통상 현물시장에서 팔던 전력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비트코인 노출도 얻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아르도이노는 브라질 프로젝트가 신재생에너지 기반 채굴에 대한 테더의 지속적인 투자 방침의 일부라고 밝혔다.

노섬브리아대학 조교수 피트 하우슨은 우루과이를 신속히 드나든 테더의 행보가 “플러그를 뽑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처럼 쉬운”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초이동성(hypermobile)” 특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방식의 채굴 인프라가 유치국에 장기적인 일자리나 이익을 남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4년 4월의 반감기로 채굴 보상이 줄어든 데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하락하며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값싼 전력을 값싼 곳으로 옮겨 다녀야 하는 채굴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이번 우루과이 사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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