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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옴니북3, 520달러에 16GB 램 탑재로 가성비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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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옴니북3, 520달러에 16GB 램·512GB SSD 담아 램게돈 정면돌파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더 버지(The Verge)가 HP의 16인치 노트북 옴니북3(OmniBook 3)를 리뷰했다. “8GB 램을 갖춘 괜찮은 노트북보다 16GB 램을 갖춘 그냥 그런 노트북이 낫다”는 게 리뷰의 핵심 메시지였다. 월마트와 아마존에서 약 520달러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X(Snapdragon X) 8코어 프로세서에 16GB 램, 512GB SSD를 기본 탑재했다. 화면과 스피커, 키보드 등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램 부족으로 노트북 성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램게돈(RAMageddon)” 국면에서 이 정도 구성은 이례적으로 후한 편이다. 더 버지는 자체 벤치마크와 실사용 테스트를 거쳐 옴니북3가 동급 가격대에서 가장 실속 있는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더 버지에 따르면 최근 노트북 시장은 램 가격 급등 여파로 저가 라인업일수록 8GB 램을 기본값으로 채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950달러짜리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Surface Laptop)조차 8GB 램부터 시작하는데, 더 버지는 이 용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저가 시장에서는 699달러 애플 맥북 네오(MacBook Neo)와 경쟁하기 위해 저장용량과 프로세서, 마감 품질까지 낮추는 제조사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델(Dell)이 XPS13 신모델을 8GB 699달러, 16GB 899달러로 내놓으며 맥북 네오의 저가 공세에 대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런 흐름과 비교하면 HP 옴니북3는 16GB 램을 기본 탑재하고도 520달러라는, 델의 8GB 모델보다도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핵심 스펙: 8코어 스냅드래곤 X에 16GB 램·512GB SSD / AI 생성 이미지

더 버지가 테스트한 옴니북3는 8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X X1-26-100 프로세서와 Adreno X1-45 그래픽, 16GB LPDDR5x 램, 512GB NVMe SSD를 갖췄다. 화면은 16인치 1920×1200 해상도 IPS LCD로 무광 코팅이 적용됐고 주사율은 60Hz, 최대 밝기는 300니트다.

무게는 약 1.66kg, 두께는 14.73~16mm 수준으로 더 버지는 14인치 맥북 프로보다 살짝 무거운 정도라고 표현했다. 포트는 USB-C 2개(디스플레이포트 1.4·전력공급 3.0 지원)와 USB-A 2개, HDMI 2.1, 3.5mm 오디오 잭을 갖췄고 65W GaN 소형 충전기가 USB-C로 충전을 지원한다. 웹캠은 1080p 해상도에 적외선 센서를 더해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얼굴 인식 잠금을 지원하며 와이파이6E와 블루투스 5.3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68Wh로, 더 버지는 웹 서핑에 음악이나 동영상 스트리밍을 곁들인 혼합 사용 시 약 12시간을 버텼다고 밝혔다.

더 버지는 옴니북3의 구성 요소별로 화면 D, 웹캠 C, 키보드 C, 트랙패드 C, 포트 구성 B, 스피커 D 등급을 매겼다. 화면은 sRGB 색영역의 62.5%만 표현하고 야외에서 쓰기엔 밝기가 부족하지만 화면이 뜨거나 가장자리에서 빛이 새는 현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트랙패드는 기본적인 다이빙보드형 힌지 구조지만 클릭감이 뚜렷했고, 웹캠은 역광 상황에서도 비교적 선명한 화질을 보여줬다. 다만 미세한 녹색 색조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스피커였다. 저음이 부족하고 고음 위주의 음색이라 참고 쓸 수 있는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키보드 역시 예상외로 뻣뻣한 타건감 때문에 평소보다 오타가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섀시는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저가형 특유의 조악한 느낌은 아니었고, 다만 약간의 뒤틀림과 마찰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성능 면에서는 긱벤치6(Geekbench 6) 기준 싱글코어 2142점, 멀티코어 10593점을 기록했다. 950달러 서피스 랩톱에 들어간 퀄컴 스냅드래곤 X 플러스(Snapdragon X Plus X1P-46-100)보다 칩 자체 성능은 약간 낮지만, 실제 체감 성능은 오히려 옴니북3가 더 낫다고 평가했다. 램이 8GB에 그치는 서피스 랩톱이나 추이(Chuwi) 유니북(UniBook)은 여러 앱과 수십 개의 크롬 탭, 동영상 재생을 동시에 띄우면 눈에 띄게 느려졌지만, 옴니북3는 16GB 램 덕분에 같은 조건에서도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더 버지는 비교 대상으로 오른 노트북 중 16GB 램을 갖춘 모델들의 가격도 함께 제시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7 256V를 얹은 에이서(Acer) 애스파이어14 AI(Aspire 14 AI)는 1049.99달러, 레노버(Lenovo) 아이디어패드 슬림3x(IdeaPad Slim 3x)는 749.99달러였다. 8GB 램에 그친 449달러 추이 유니북과 699달러 맥북 네오, 949.99달러 서피스 랩톱도 함께 테스트됐다. 이 가운데 16GB 램과 512GB SSD를 520달러에 담은 옴니북3가 가격 대비 구성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게 더 버지의 결론이다.

리뷰어는 “내 돈을 쓴다면 옴니북3를 골라 램 부족을 걱정할 일 없이 400달러 이상을 아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맥북 네오의 초저가 공세에 맞서 저가 윈도우 노트북 제조사들이 저장용량이나 프로세서, 마감을 깎아내는 경우가 늘어난 가운데, HP는 오히려 램과 저장공간을 지키고 화면·스피커·키보드에서 타협하는 다른 선택을 했다. 저가 노트북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램을 기본으로 주는가가 소비자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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