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읽음
딥시크 API 주말 전면 할인, 모든 시간 비수기 요금 적용
위키트리
딥시크(DeepSeek)가 API 이용자에게 주말 요금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는 공지를 내놓았다. 8월 23일 0시(현지시각, 베이징 기준)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피크(성수기)와 오프피크(비수기) 시간대 구분이 하루 종일 사라지고 모든 이용량이 오프피크 요금으로 통일된다. 그동안 딥시크는 V4-플래시(V4-Flash)와 V4-프로(V4-Pro) API에 피크·오프피크 차등 요금제를 적용해왔는데, 피크 시간대 요금은 오프피크의 최대 2배에 달했다. 이번 조정으로 개발자들은 주말에 굳이 피크 시간대를 피하지 않고도 대량 작업(배치 작업)을 부담 없이 돌릴 수 있게 됐다. 공지가 나오자 개발자 커뮤니티는 반색했지만,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은근한 불안감도 번지고 있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단순하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은 시간대 구분 없이 모든 API 호출이 오프피크 요금으로 처리된다. 기존에는 피크 시간대 요금이 오프피크 대비 최대 2배 수준이어서, 개발자들이 비용을 아끼려면 피크 시간을 피해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를 노려야 했다. 이제 주말만큼은 그런 눈치싸움이 필요 없어진 셈이다.
이번 발표는 딥시크가 최근 잇달아 내놓은 API 정책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딥시크는 지난 8월 13일(현지시각) 에이전트 실행환경 ‘딥시크 하니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최신 모델 V4 프로 정식판을 내놓았다. 이어 8월 16일 오후 4시(UTC, 한국시간 8월 17일 오전 1시)부터는 캐시 적중 요금을 중심으로 API 요금을 올렸다. 요금 인상 발표 이후 일주일여 만에 이번에는 주말 요금을 낮추는 조정이 나온 셈이다.

공지가 나오자 개발자 커뮤니티는 곧바로 반색했다. X(엑스, 구 트위터)에서는 “일주일 걸릴 일을 이틀 만에 끝내면 청구서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실제 절감 폭은 각자의 이용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 계산이 모든 이용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개발자들에게는 분명한 호재다. 그동안 피크 시간대를 피해 작업 일정을 짜야 했던 번거로움이 주말만큼은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량의 배치 작업을 처리해야 하는 개발팀이라면 주말 이틀 동안 작업을 몰아서 처리하고 평일에는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셈이다.
토큰(Token, AI 모델이 처리하는 텍스트 단위) 요금에 따라 근무 일정을 조정하는 흐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짧은 드라마(숏드라마) 제작 업계가 먼저 이런 흐름을 만들었다. 주요 플랫폼들이 잇달아 AI 연산 요금을 올리면서 숏드라마 업계의 토큰 비용이 단기간에 거의 4배로 뛰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비용 압박 속에서 다수의 AI 숏드라마 제작팀은 연산량이 큰 렌더링 작업을 심야 시간대로 옮겨,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프피크 요금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흐름은 곧 프로그래머 커뮤니티로도 옮겨붙었다. 최근 한 프로그래머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토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새로운 근태 제도를 도입했다고 온라인에 알렸다.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주말 중 하루 근무를 요구하고, 심지어 점심시간도 토큰 피크·오프피크 시간대에 맞춰 조정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세대마다 각자의 각본이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이런 근무 조정이 오히려 추가적인 소통 비용을 유발해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딥시크가 왜 이런 요금 구조를 택했는지를 둘러싸고도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피크 요금 시간대가 딥시크 자체 모델 학습(트레이닝) 시간과 겹칠 가능성을 제기한다. 자사 직원들의 모델 학습 작업에 연산 자원을 우선 배정하기 위해 피크 시간 요금을 높게 매겼고,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주말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 오프피크 요금으로 전환했다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에는 반론도 있다. 모델 학습은 상당 부분 자동화된 공정이라 직원의 근무 여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지적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딥시크 측의 공식 설명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조정으로 새 요금 규칙은 이미 시행에 들어갔고, 개발자들의 주말 이용 패턴이 실제로 어떻게 바뀔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