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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미결제약정 75조원, 롱포지션 86% 청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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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미결제약정 75조원대로 두 달 최저, 청산 86%가 롱포지션에 집중됐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코인이 지난주 숏 매도자들을 압박하며 급등했던 흐름이 주말을 지나며 뒤집혔다. 8월 23일 오전 7시(현지시각,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4시간 동안 가상자산 롱포지션 1억139만달러(약 1405억원)가 청산됐다. 같은 시간대 전체 청산액 1억1813만달러의 약 86%에 달하는 규모다. 24시간 기준으로는 전체 청산 3억3973만달러 가운데 롱포지션 청산이 2억5057만달러(약 3473억원)를 차지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7만6088달러 선에서 거래됐는데, 앞선 랠리에서 8만달러 선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전보다 약 1.8% 낮은 수준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7만7300달러 선까지 소폭 반등했다. 이번 청산은 앞서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이 이미 장기 바닥을 다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던 시점과 거의 맞물려 나왔다는 점에서 파생시장과 현물 시장의 온도차를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4시간 기준 롱포지션 청산액 3866만달러(약 536억원), 24시간 기준으로는 5582만달러(약 774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랠리 국면에서는 숏 매도자들이 주로 강제 청산됐지만 주말을 지나며 청산 대상이 롱포지션으로 뒤바뀌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는 시장에서 강제로 정리되는 포지션의 방향이 며칠 만에 급격히 전환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포지셔닝 지표는 레버리지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청산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과열된 롱포지션이 새로 쌓이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번 데이터는 기존에 쌓여 있던 리스크가 정리되는 과정에 더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결제약정 75조원대로 축소, 펀딩비·롱숏비율도 안정권 / AI 생성 이미지

코인글래스는 비트코인 선물 전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을 약 545억4000만달러(약 75조6000억원)로 집계했다. 24시간 동안 2.65% 감소한 수치다. 주요 무기한(perpetual) 선물의 펀딩비(funding rate)는 대체로 0.01% 기준선 부근에 머물렀고, 전체 계정의 롱숏비율은 0.9238을 기록했다.

시장이 다시 롱포지션 과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면 통상 미결제약정 확대와 펀딩비 상승이 함께 나타난다. 그런데 이번 데이터는 두 지표 모두 절제된 수준을 유지했다. 새로운 과열 베팅이 쌓이기보다는 기존 레버리지가 정리되는 국면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청산 사태는 비트코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4시간 기준 전체 가상자산 청산액 중 6502만달러(약 901억원)가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했고, 이 중 롱포지션 청산만 5864만달러(약 813억원)에 달했다. 24시간 기준 가장 규모가 큰 단일 청산 주문은 바이낸스에서 나온 1172만달러(약 162억원) 규모의 ETH·USDT 페어 청산이었다.

앞서 지난주에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코인글래스는 8월 20일(현지시각) “오늘” 가상자산 숏포지션 청산액이 30억7000만달러(약 4조255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집계 시작·종료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코인글래스 자체 과거 이력 테이블에는 8월 19일(현지시각)자로 별도로 29억9000만달러(약 4조1440억원) 규모의 청산 이벤트가 기록돼 있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의 이전 보도와 AP통신은 이보다 넓은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이상 규모로 집계한 바 있다. 서로 다른 집계 범위를 그대로 비교하면 실제보다 부풀려진 하나의 “역대 최대” 기록처럼 오독될 위험이 있다.

파생상품 시장의 청산 공방과 달리 현물 시장에서는 다른 신호가 감지된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금요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8월 21일(현지시각)에는 3억750만달러(약 4262억원)가 유입됐다. 이후 창구는 주말 동안 닫혔다.

이 때문에 이번 롱포지션 청산과 주말 동안 상대적으로 얇아진 현물 매수 지지력이 서로 뒤섞여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8월 23일(현지시각) 포착된 스냅샷은 이미 진행 중인 롱포지션 정리와 그로 인한 미결제약정 감소를 보여줄 뿐이다. 다음번 과열된 롱 베팅이 다시 쌓이는지는 향후 레버리지와 펀딩비 확대 여부로 확인해야 한다. 시장의 다음 시험대는 월요일 현물 수요가 재개되는 ETF 창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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