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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드라마 행복배틀, 8월 24일 넷플릭스 종료
위키트리
주영하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김윤철·김준권 연출)은 16부작 내내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서사의 중심에는 완벽한 아내이자 흠잡을 데 없는 모범적인 엄마로 자신을 포장하며, SNS에서 끊임없이 화려한 일상을 과시하던 대표 인플루언서 오유진(박효주 분)이 있다. 그녀가 어느 날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서 비극적이고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핏빛 미스터리의 막이 훅 오른다.
아름다운 사진과 해시태그 뒤에 징그럽게 똬리를 틀고 있던 인간의 얄팍한 과시욕과 질투가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자상한 남편 강도준(이규한 분)과 두 딸로 완벽해 보였던 그녀의 가정 역시 속으로는 처참하게 곪아 터져 있었음이 서늘하게 드러난다. 영화 '세븐'의 치밀한 범죄나, 조던 필 감독 특유의 기괴하고 숨 막히는 심리 스릴러를 연상케 할 만큼 이 드라마가 파헤치는 인간 내면의 심연은 무척이나 끈적하고 어둡다.

그곳에는 커뮤니티 대표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군림하는 송정아(진서연 분), 남편의 사랑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의존하는 김나영(차예련 분), 모성애와 짙은 열등감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워킹맘 황지예(우정원 분) 등 상류층 엄마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겉로는 우아하게 브런치를 즐기면서도,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는 자신들만의 숨 막히는 서열 가르기와 소셜 미디어 경쟁을 피 튀기게 벌이고 있다.
이방인 장미호가 헤리니티 주민들의 끈끈한 짬짜미 관계망을 날카로운 메스처럼 헤집기 시작하자, 화면 너머로 완벽해 보이던 그들의 럭셔리한 일상에 치명적인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고상한 미소 뒤에 저마다 끔찍한 치부를 꽁꽁 숨긴 채, 서로를 미친 듯이 감시하고 견제해 온 역겨운 민낯이 서서히 드러난 것.
심지어 완벽해 보였던 오유진의 죽음 뒤에는, 이 상류층 엄마들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판도라의 USB'가 존재한다는 소름 돋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오유진은 도대체 그 USB로 무슨 짓을 벌여왔던 것일까? 이진섭, 이태호, 정수빈 등 주변 인물들까지 각자의 끈적한 이해관계로 얽혀들며, 과연 누가 그녀의 숨통을 끊어놓은 진짜 범인인지 마지막까지 숨을 죽이게 만든다.

8월 3주 차(8/10~8/16) 한국 넷플릭스 TOP 10 순위를 살펴보면 이 작품을 당장 봐야 할 이유가 더욱 명확해진다. 1위를 차지한 '이런 엿같은 사랑'을 필두로 '나는 솔로(2위)',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5위)' 같은 달달한 로맨스나 연애 리얼리티가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그 사이사이 장르물도 눈에 띄지만, '행복배틀'처럼 인간의 가장 찌질하고 어두운 본성을 밑바닥까지 긁어모아 보여주는 딥한 정통 심리 서스펜스는 현재 순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달달한 연애물의 홍수 속에서 묵직하게 뒤통수를 치는 마라맛 스릴러가 간절하게 끌린다면 망설일 시간이 없다.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까발리는 서스펜스의 진수 '행복배틀'. 바로 오늘(24일) 단독 스트리밍 계약이 영원히 종료되니, 이 치밀한 추리극의 진짜 범인이 궁금하다면 오늘 밤 당장 정주행 막차에 훌쩍 올라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