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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AT 용인센터 공개, 6G 저궤도 위성 관제
IT조선하늘을 향한 대형 접시형 안테나가 천천히 움직이자 KT SAT 직원이 말했다. 지상 관제센터와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을 연결하는 안테나가 위성의 위치에 맞춰 방향을 바꾸는 순간이었다.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는 지구에서 약 3만6000㎞ 떨어진 정지궤도 위성의 상태와 위치를 24시간 365일 감시하고 제어하는 곳이다. KT SAT은 국내에서 통신위성을 직접 보유하고 관제하는 사업자다. 위성 관제는 용인위성관제센터가 맡고 고객 서비스는 금산위성센터가 담당한다. 두 거점을 중심으로 위성 운용과 지상국 운영, 네트워크 관리, 고객 서비스 등을 수행한다.
1994년 11월 문을 연 용인위성관제센터는 현재 무궁화위성 K5·K6·K7·K5A·K6A 등 정지궤도 위성 5기를 운용하고 있다. 대전에 있는 부관제센터와 이원화된 관제 체계를 구축해 만일의 상황에도 위성 관제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시연을 진행한 김규필 KT SAT 위성기술팀 차장은 “야외에 설치된 대형 접시 안테나는 지구와 우주를 실제 위성 신호로 연결하는 위성 관제의 핵심 인프라다”며 “KT SAT은 대형 안테나와 다양한 위성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야외 안테나를 지나 종합관제실로 들어서자 대형 화면에 지구와 위성의 위치가 표시됐다. 직원들은 콘솔과 화면에 나타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위성 상태를 점검했다. 관제실의 핵심 업무는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을 정해진 위치에 유지하는 것이다.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은 한 번 궤도에 안착했다고 같은 위치에 계속 머무는 것이 아니다. 태양과 달의 인력과 태양 복사압, 지구 질량의 불균형 등 외부 요인으로 조금씩 정해진 궤도를 벗어난다.
관제센터는 위성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필요할 경우 제어 명령을 내려 궤도를 조정한다. 궤도를 제때 바로잡지 않으면 위성이 지상과 신호를 제대로 주고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관제센터는 이를 토대로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태양폭풍이나 지자기 교란 등 우주 환경 변화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응하는 역할도 맡는다.
관제센터 전시관 앞에는 무궁화위성 1호와 같은 크기의 모형이 설치돼 있다. 전시관 내부에는 KT SAT이 운용해 온 위성 모형과 위성통신 관련 장비가 전시돼 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해 위성 발사 과정도 체험할 수 있다.
김기영 KT SAT 위성컨설팅팀장은 “우주산업의 경쟁력은 위성을 만드는 능력에서 다양한 위성망을 통합 운영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KT SAT은 국내에서 통신위성을 보유하고 직접 관제하면서 무궁화위성 5기를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 관제의 중요성은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에 더욱 커질 전망이다. 6G에서는 위성통신이 지상 이동통신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넘어 지상망과 연결된 통신 인프라의 한 축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궤도(LEO) 위성과 정지궤도 위성 등 서로 다른 위성망과 지상 네트워크를 상황에 맞게 연결하고 운영하는 기술도 중요해진다.
정부도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0년을 전후해 6G 기반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하고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 SAT도 기존 위성 관제 시스템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위성을 동시에 운용해야 하는 저궤도 위성군 환경에서는 기존 정지궤도 위성보다 관제 업무가 크게 늘어난다. KT SAT은 지상 관제 과정에서 운영자가 수행하는 장비 설정과 명령 준비 등 반복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자동화할 계획이다.
최성호 KT SAT 기술총괄 전무는 “32년간 용인센터에서 축적한 우주 데이터와 실제 위성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관제 역량을 확보했다”며 “이런 역량을 LEO와 6G 비지상망(NTN) 등 미래 위성기술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