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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140 대학생 외삼촌 살해 훼손, 징역 15년 선고
픽콘
이날 소개된 사건은 19년 전 벌어진 것으로, 원종열 형사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현장에 투입됐던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과학수사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사건은 한 공장 직원이 식사 후 산책을 하던 중 고속도로 인근에서 무언가 타는 듯한 매캐한 냄새를 맡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은 인적이 드문 수풀 인근에서 대용량 쓰레기봉투에 싸인 채 머리와 양팔이 훼손된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피해자는 성인 남성으로 확인됐고, 사인은 급성 청산염 중독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형사들은 시신을 감싸고 있던 쓰레기봉투와 수건 등의 출처를 추적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바로 옆 가게에 있습니다. 출타 시 연락 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종이 한 장이 발견됐다. 이를 우연이 아니라고 판단한 수사팀은 해당 번호의 명의자를 추적했고, IQ 140의 명문대 재학생인 20세 남성 김 씨(가명)를 찾아냈다.
김 씨는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고 각종 대회와 발명으로 상을 받는 등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온 인물이었다. 형사들과 처음 만났을 때도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고 사건 당일 알리바이까지 확인됐다. 김 씨는 메모 역시 자신의 차량에 올려놓았던 것이라며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형사는 지나치게 빈틈없는 김 씨의 모습에서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김 씨의 거주지를 다시 찾은 형사는 그가 40대 후반의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최근 외삼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그가 일하던 곳에도 며칠째 아무런 연락 없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은 지나치게 깨끗했던 집 안을 감식해 범행의 흔적을 찾아냈고, 현장에서 확보한 DNA를 대조한 결과 피해자가 김 씨와 함께 살던 외삼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김 씨는 형사와 만난 뒤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씨는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 달라는 인사를 남겼다. 위치를 추적한 형사들은 김 씨의 차량을 발견한 뒤 주변을 수색해 그를 찾아냈다. 김 씨는 형사를 보자 "아저씨, 죄송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터뜨렸고, 직접 작성한 10장 분량의 진술서를 건넸다.
김 씨는 평소 술을 마시면 자신과 어머니를 괴롭히던 외삼촌에게 불만을 품었으며, 특히 어머니를 모욕하는 말을 듣고 살인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범행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그는 신체를 훼손할 도구를 세세하게 준비하고 전국에서 쓰레기봉투를 구입하는 등 피해자의 신원을 숨기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현장에 남겨진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종이 한 장이 김 씨가 예상하지 못한 결정적 단서가 됐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이를 피해자가 남긴 메시지처럼 느꼈다고 돌아봤다. 김 씨는 유족의 선처와 불우한 가정환경 등이 참작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5'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