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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쪼개기 상장 조력, 주주가치 훼손 논란
알파경제
최근 국민성장펀드가 원익로보틱스(원익홀딩스 자회사)와 CJ 4D플렉스(CJ CGV 자회사)에 수천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승인하면서, 정책 자금이 자본시장의 대표적 폐해로 지적받아 온 중복 상장 이슈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모회사 주주들은 자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지만, 자회사가 독립적으로 상장하는 순간 모회사의 기업가치는 급격히 할인(Double Counting)된다.
원익홀딩스의 경우 신성장 동력인 로봇 사업 기대감으로 한때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원익로보틱스(지분율 96% 이상)의 분리 상장이 추진될 경우 모회사 주주들은 자회사 성장에 따른 결실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CJ CGV 역시 마찬가지다. 극장업 침체 속에서도 해외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해 온 CJ 4D플렉스(지분율 90.5%)가 상장할 경우, 기존 CJ CGV 주주들은 핵심 알짜 자산의 가치 희석을 감내해야 한다.

소수 지분을 매입한 FI 입장에서는 기업공개(IPO)가 가장 확실한 투자금 회수 수단이다.
결과적으로 정책 자금이 FI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기 위해 기존 상장사 소액주주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쪼개기 상장에 판을 깔아준 꼴이 됐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고, 모회사 주주 동의 절차를 거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은 모회사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 중복 상장 자체가 지닌 구조적 폐해를 정당화하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알파경제에 “해외 증시 상장 우회 가능성이나 주주 동의 절차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해도, 자회사의 이중 상장이 초래하는 기존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주주와 FI의 이익을 위해 일반 소액주주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관행이 계속되는 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