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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첫 순수 전기차 루체 공개, 한국 시장 공략 가속
EV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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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코리아가 출범 1주년에 발맞춰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동화 모델인 ‘루체(Luce)’를 한국 시장에 공개했다.

티보 뒤사라 페라리코리아 대표는 이번 순수 전기차 루체(Luce)의 국내 공개를 “페라리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도약이자 중대한 이정표”라고 정의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숨 가쁘게 전개해 온 브랜드의 성장 여정과 굵직한 성과를 공유했다. 그는 루체가 지닌 가치와 페라리의 미래 비전을 묻는 질문들에 열정적이고 진정성 있는 답변을 쏟아냈다. 인터뷰를 통해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내년이면 창립 80주년을 맞는 페라리는 1947년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엔진의 형태나 구조적 특성만으로 브랜드를 규정한 바 없다. 페라리의 본질은 오직 ‘드라이빙의 감성과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있다. 따라서 루체는 단순한 전기차 라인업 추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페라리를 탄생시켜 새로운 고객층을 맞이하기 위한 전략적 결실이다. 이를 위해 가용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동원해 고객이 갈망하는 감성적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고자 했다.

루체는 설계 초기 단계부터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백지상태에서 온전히 새롭게 개발했다. 슈퍼카 특유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전례 없는 다목적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려 60여 개의 새로운 특허를 출원했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페라리에 가장 필요했던 요소가 바로 이 다재다능함이다. 루체는 푸로산게에 이은 4도어 모델이지만, 5인승 구조에 이토록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600리터에 육박하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한 것은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일상적인 여정에서는 안락함을 만끽하면서도 트랙 퍼포먼스카의 짜릿한 전율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다.

나아가 모터 등 핵심 구동계 부품 일체를 마라넬로 본사에서 직접 설계하고 생산해 냈다. 이는 페라리의 가치가 영속적으로 유지된다는 ‘페라리 포에버(Ferrari Forever)’ 철학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생산된 역대 페라리의 90% 이상이 여전히 도로를 달리고 있듯, 급변하는 전기차 기술 생태계 속에서도 15년, 20년 뒤 성능 저하 없이 최상의 상태를 보존할 수 있도록 부품 생산을 자체적으로 완벽히 통제했다.
페라리의 핵심 철학 중 하나는 ‘기술적 중립성(Technological Neutrality)’이다. 미래의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기에,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자 모든 가능성에 전방위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V6 및 V8 하이브리드, 자연흡기 V12, 그리고 순수 전기차까지 페라리는 모든 진용을 갖추고 도로 위를 달릴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서로 다른 순간, 서로 다른 페라리스티를 위한 서로 다른 페라리’라는 명제가 더해진다. 페라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오직 ‘운전의 벅찬 감동’이며, 고객마다 원하는 감동의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극한의 하드코어 퍼포먼스를 갈망하는 고객은 296 GTB를, 다목적 실용성과 안락함을 중시하는 고객은 푸로산게나 루체를 선택할 것이다. 이 다채로운 모델들은 서로 경쟁하지 않으며, 각자의 영역에서 고객에게 대체 불가능한 감동을 선사한다.
통상적인 전기차는 거대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실내를 차지해 운전자의 주행 몰입을 방해하곤 한다. 이는 운전의 순수한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루체는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방해 요소도 허용하지 않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스티어링 휠을 쥘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행이 선사하는 원초적 감동이기 때문이다.

물리적 상호작용과 첨단 디지털 경험을 완벽히 융합하기 위해 압도적 기술력을 지닌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았다. 중앙에 구멍이 뚫린 OLED 디스플레이 설계를 제안했을 때,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혁신적인 기술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알루미늄 소재의 물리 제어 장치들과 혁신적인 OLED 기술이 만나 이탈리아 장인정신과 최첨단 디지털의 완벽한 앙상블을 이뤘다. 과거 명차들이 운전에 필수적인 정보만을 제공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던 그 순수한 철학을 루체를 통해 재현한 것이다.
페라리는 단순히 속도가 빠른 스포츠카에 국한되지 않는 거대한 커뮤니티다. 차량을 소유할 여건이 되지 않는 팬들조차 F1 그랑프리에 열광하거나 페라리 모자를 착용하며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성수동 카사 페라리의 문턱을 낮춰 대중과 교감한 이유 역시 미래 세대에게 페라리 오너의 벅찬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또한 페라리의 모든 차량은 정교한 맞춤화 프로그램을 거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 작품으로 승화된다. 이는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초월적 가치를 지닌 걸작이다. 최근 몬터레이 경매에서 한 고객이 4000만 달러에 루체를 낙찰받았는데, 이 엄청난 수익금 전액이 페라리 재단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교육 인프라 조성에 투자된다. 이것이 페라리가 새로운 세대의 이목을 사로잡고 꿈을 꾸게 만드는 방식이다.

차량을 직접 마주하고 촉각으로 경험하는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루체는 대규모 런칭 대신 소수 정예 인원을 위한 프라이빗 뷰 콘셉트를 택했다. 실차가 한 달 반가량 국내에 머물며 3주 이상 전시되는데, 타깃 고객의 80%가 신규 고객인 만큼 심도 있는 1대1 교감을 통해 브랜드의 진수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페라리 고유의 동역학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고객 드라이빙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한국은 찬란한 문화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최신 IT 기술력과 트렌디한 디자인 감각을 전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신속히 흡수하는 역동적인 시장이다. 과시적인 화려함보다 정제된 우아함을 알아보고 세밀한 디테일을 음미하는 한국 고객들의 수준 높은 안목은 한국 부임 이래 가장 큰 경외감을 느끼게 한 부분이다.

한국은 K-컬처와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문화적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다. 페라리 이탈리아 본사 역시 이러한 한국의 압도적 위상을 깊이 인지하고 예우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한국은 단순한 차량 판매 거점을 뛰어넘어, 첨단 기술 혁신과 하이엔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의 미래 청사진을 투영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 가장 핵심적인 전략 시장이다.

명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단 하나다. 파워트레인의 형태나 종류와 무관하게, 페라리만이 선사할 수 있는 타협 없는 드라이빙의 전율과 원초적 감동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는 사실이다.

루체의 출시는 단순히 라인업에 신차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와 더욱 밀도 있게 교감하기 위한 담대한 전략이다. 페라리코리아는 감동을 중심에 둔 혁신을 통해 한국 고객 고유의 성향에 특화된 차별화된 경험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 서킷 위 폭발적인 주행부터 일상 속 평온한 여정, 비스포크를 통한 컬렉터로서의 만족감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순간에서 페라리 오너로서의 독보적 자부심을 누릴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끊임없이 격상시키겠다.
지난 1년은 한국 고객과 팬들의 믿을 수 없이 뜨거운 열정을 피부로 체감하며 페라리코리아의 굳건한 초석을 다진 뜻깊은 여정이었다. FMK와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최첨단 인프라를 갖춘 성수 서비스센터 확장 이전, 페라리 부산 출범, 인제 스피디움 라운지 신설 등 고객 케어 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

향후 청사진은 크게 세 가지 축에 집중된다. 첫째, 루체의 성공적 국내 안착과 실차 시승 기회 확대를 통해 페라리만의 차원 높은 전동화 감동을 입증하는 것이다. 둘째, 수도권 주요 핵심 전략 거점을 중심으로 딜러십 네트워크의 외연과 내실을 다져 견고한 기틀을 다지겠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드라이빙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해 레이싱 DNA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며 고객들과 한층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맺어 가겠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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