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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 하동군과 협약, 하동말차 활용 메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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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티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상륙하는 가운데, 그중 한 곳이 이번엔 한국 토종 차 산지와 손을 잡았다.
글로벌 모던 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국내 대표 차 산지인 경남 하동군과 협력해 '하동말차'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기로 했다.

차지 코리아는 지난 1일 하동차&바이오진흥원에서 하동군, 재단법인 하동차&바이오진흥원과 하동말차 및 관련 차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홍보·마케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A)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차지 코리아 김좌현 대표와 김민주 상무를 비롯해 김현수 하동군수 겸 하동차&바이오진흥원 이사장, 김종철 하동차&바이오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세 기관은 앞으로 하동말차 및 관련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 하동말차 홍보 및 마케팅, 하동 차 관련 제품의 공동 마케팅 및 제품 확대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차지가 국산 차 원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지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에게 고품질 차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차 산지와 원료를 눈여겨봐 왔는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하동에서 생산되는 차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국내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공급 중인 차광 말차를 시작으로, 앞으로 하동에서 생산·가공되는 다양한 차 원료와 제품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하동 화개 일대는 삼국시대 당나라에서 들여온 차나무를 국내 최초로 심은 이른바 '차 시배지'로, 임금에게 진상했다고 해서 '왕의 녹차'로도 불려 왔다. 현재 하동은 전국 차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차 산지로, 재배 면적은 전국 대비 26%, 차 농가 수는 전국 대비 39%에 달한다. 국내외에서 말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하동말차 역시 주목받고 있는데, 하동군은 최근 말차 수요 증가에 대응해 기존 계단식 차밭 일부를 기계화가 가능한 평지 위주 차밭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400톤 수준이던 말차 생산량을 1000톤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하동산 가루녹차를 수입해 쓴 전례가 있을 만큼, 하동차는 이미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아 온 산지다.

차지의 이번 행보는 최근 몇 년 새 잇따르고 있는 중국계 티 브랜드의 한국 진출 흐름과 맞닿아 있다. 가장 먼저 국내에 들어온 곳은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미쉐(蜜雪冰城)'로, 지난 2022년 상륙해 현재 홍대와 건대, 성균관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어 2024년에는 치즈폼과 과일주스를 결합한 음료로 인기를 끈 '헤이티(喜茶)'와, 생과일을 직접 손질해 넣는 방식으로 입소문을 탄 '차백도(茶百道)'가 잇따라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가장 최근에는 차지가 가세했다. 전 세계 약 70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중국 3대 밀크티 브랜드로 꼽히는 차지는 올해 4월 강남과 용산, 신촌에 동시에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에 공식 상륙했다. 이후 5개월 만에 매장을 8개까지 늘리며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중국 티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 시장을 두드리는 배경에는 자국 내 경쟁 과열이 있다. 중국의 신차음(新茶飮) 매장 수는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이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차지가 이번에 택한 전략은 앞서 상륙한 브랜드들과는 결이 다르다. 본토 레시피를 그대로 들여오는 대신, 한국 로컬 원료와 접점을 만들어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차지 코리아 김좌현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이 한국의 우수한 차 원료와 차지가 쌓아온 차에 대한 경험, 전문성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동말차가 가진 고유한 매력을 차지만의 레시피로 소개해, 더 많은 소비자가 한국의 차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통 차 문화를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해 온 차지는 지난 4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후 현재 8개 매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계 티 브랜드가 국내 상권을 잇따라 파고드는 가운데, 국산 원료와의 협업이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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