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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물가 3.1% 상승, 통신비 기저효과 제외 시 2.5%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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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두 달 만에 3%대에 올라섰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요금 반값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2.5% 수준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달과 견주면 3.1%, 전월과 견주면 0.2% 각각 높다.

상승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5월(3.1%)과 6월(3.2%)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다 7월 2.8%로 낮아졌으나,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돌아섰다. 7월보다는 0.3%포인트 확대됐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휴대전화료였다. 1년 전보다 26.7% 뛰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자 지난해 8월 2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달간 요금을 50% 깎아줬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8월 휴대전화료는 21.0% 하락했고, 낮아진 가격이 올해 비교 기준이 되면서 통계상 상승률이 커졌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폰 요금감면 기저효과 0.58%p 수준으로, 이를 제거했을 때 전체 물가는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저효과를 제외한 2.5%는 지난 3월(2.2%)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휴대전화료가 포함된 공공서비스 물가는 6.5% 올랐다. 7월 1.4%에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2001년 8월(7.2%) 이래 25년 사이 최고 상승률이다. 지출목적별 통신 물가도 16.6% 올랐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함께 뛰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랐다. 2023년 5월(3.8%) 이래 3년 3개월 사이 가장 높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3.1%로, 2023년 12월(3.1%) 이래 최고치다.

이 심의관은 "이 역시 휴대전화 요금 때문으로 지난달 보다 0.8%p 상승 폭이 커졌다"며 "근원물가는 품목 수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줄어드니까 기저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먹거리 물가는 방향이 반대였다. 농축수산물은 2.6% 하락해 7월 0.9% 상승에서 내림세로 돌아섰고, 전체 지수를 0.21%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됐다. 하락 폭은 2019년 11월(-2.7%)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6.7% 내렸다. 2021년 10월(-7.8%) 이래 4년 10개월 사이 가장 큰 낙폭이다. 데이터처는 출하량이 늘고 정부지원 할인행사가 이어진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다만 채소는 1년 전보다 9.7% 낮았으나, 한 달 전과 견주면 12.4% 올랐다. 휴가철 수요가 늘고 여름철 기온이 오른 영향이다. 고환율의 영향을 받는 수입 쇠고기(7.4%)와 고등어(6.5%)는 오름세를 보였다.

가공식품은 1.5% 올라 상승 폭이 전월보다 0.5%포인트 커졌다. 빵·과자·국수 등의 출고가 인상이 소비자 가격에 차례로 반영됐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개인서비스는 3.5% 상승해 전체 지수를 1.20%포인트 밀어 올렸다. 외식이 2.7%, 외식을 뺀 개인서비스가 4.0%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와 해외단체여행비(14.9%), 자동차수리비(6.3%)의 오름폭이 컸다.

석유류는 14.2% 상승해 오름폭이 7월(15.5%)보다 둔화했다.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0.54%포인트로 7월(0.60%포인트)에서 낮아졌다. 유종별로는 등유가 19.7%, 경유가 19.6%, 휘발유가 11.5% 각각 올랐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지난달 상승률이 0.5%포인트 높은 3.6%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강기룡 차관보 주재로 물가관계부처회의 겸 제1차 민생침해 범정부 합동대응반 회의를 열었다.

강 차관보는 "8월에는 농축수산물이 정부 할인지원, 작황 양호에 따른 생산량 증가 등에 힘입어 2019년 11월(-2.7%) 이후 6년 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물가 상승세는 8월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동 불확실성, 기후영향 등 상방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물가 상방압력 최소화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역대 최대인 1030억원을 들여 농축수산물 판매가를 최대 40~50% 낮추고, 배추와 무, 사과 등 19대 성수품을 평시의 1.6배인 18만3000t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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