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 읽음
장동혁표 '당원 직선제' 갈등 봉합?…'강성 당심' 담길 당무감사 불씨 여전
데일리안당내에선 지역 갈등·당원 분열 우려
비당권파 물갈이 위한 '우회 전략' 주장
당권파 "당원 뜻대로 움직였다면 영향 없어"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기존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당무감사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당무감사는 정기적으로 이뤄지지만, 이번의 경우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한 차례 논란이 불거진 당원이 당협위원장을 직접 뽑는 '당협 직선제' 방식이 당무감사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직선제 선출 방식의 전면 도입을 검토했지만,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반영·검토해 점진적·단계적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협 직선제는 장 대표의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해 추진된 쇄신안 중 하나다. 추진 의지를 드러낸 지도부가 당내 반발에 한 발 물러선 셈인데, 아직 갈등 뇌관은 남은 상태다. 올해 정기 선출은 기존 방식대로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관행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사고당협 공모와 당무감사에 '당심'을 반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당초 정점식 원내대표와 다수 의원이 '당협 직선제'에 우려를 표명한 이유는 당원 투표가 영향을 미쳤다. 당원 주권 정당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는 취지는 당내에서 대부분 공감하지만, 기존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갈등과 당원 간 분열 우려가 핵심이다. 이면에는 장 대표의 지지 기반이 '짠물 당원'(강성 당원)인 상황에서 당심이 강화되면, 장 대표의 당 장악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견제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도부는 우선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34곳 사고당협을 대상으로만 '당협 직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도부는 장 대표가 당내 우려를 수용해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결단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다만 당내 일부에선 사고당협의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서 소위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기 때문에 반발이 적은 것이지, 장 대표의 쇄신안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한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사고당협의 경우 험지로 볼 수밖에 없는데, 과연 당원이 직접 투표할 정도로 지원자가 많을지 의문"이라면서 "험지의 경우 당에서 직접 유능한 사람을 데려와도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런 곳은 당원 투표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 기존 당협에서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의 '당협 직선제'가 좌초됐다고 평가하진 않는다. 아직 당무감사 규정이 개정되진 않았지만, 지도부가 당무감사에 당원 평가 50%를 반영하는 방식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해당 규정이 개정되면,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위원장은 교체 대상으로 분류된다. 이를 조강특위에서 후보자를 심사해 2인 이상일 경우 '당원 직선제'로 새 당협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는 결국 비당권파 '당협 물갈이'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 당권파는 당의 체질을 '싸우는 야당'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원의 평가가 필요하고, 나아가 교체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감사 계획과 당원 평가 방식이 어떻게 이뤄지냐에 따라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당권파는 지역 관리에 신경 쓴 당협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비당권파에게 불리한 규정이 담길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 당권파 의원은 "장 대표의 당협 직선제는 당초 구상대로 모든 위원장을 대상으로 실시하려고 했지만, 시기만 일부 조정이 있을 뿐이지 결과적으론 직선제가 전반적으로 도입됐다고 봐도 된다"며 "일부의 우려는 잘 알고 있지만, 평소에 지역 관리를 잘하고 '제대로 싸워라'라는 당원의 뜻에 맞게 움직였다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심이 당무감사에 반영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현역 의원보단 원외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역에서 영향력을 가진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인 곳은 당원 평가가 이뤄져도 흔들릴 가능성이 적다는 분위기다. 비당권파 지역에 당권파 인사가 경쟁자로 나타날 경우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역 의원의 지역 장악력을 뚫긴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역 장악력이 약한 원외 당협위원장이 '물갈이'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갈등도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원외 당협 중에는 내부 결속력이 약하다 보니, 작은 이견에도 갈등이 벌어지는 취약한 곳이 있다. 그런데 당무감사에 당원 평가를 넣고 직선제를 하겠다는 것은 싸움을 부채질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당무감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몰라 판단하기는 섣부르지만, 아직 당협 직선제 갈등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지도부가 자를 생각인 것 같은데, 하위 기준을 얼마로 잡을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