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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 미국 자동차 강판 전기로 제철소 기공
IT조선
현대차그룹이 사업을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한다. 합작법인 지분은 현대제철 50%, 현대차와 기아 각각 15%, 포스코 20%다. 올해 1월 각 사의 출자가 시작되면서 합작법인이 출범했다.
제철소는 미시시피강 하류의 737만㎡(약 223만평) 부지에 들어선다.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올 4분기 본공사에 들어가 2029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도널슨빌은 미시시피강을 거쳐 멕시코만으로 이어지는 수운망을 갖춰 원료와 제품 운송에 유리하다. 주변에는 석유화학·철강 산업 시설도 밀집해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한미 정·관계 인사와 양 그룹 경영진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과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에서는 장인화 회장과 김광무 부사장이 자리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강경화 주미 대사,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도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곳은 우리 회사뿐 아니라 미국 최초의 자동차 강판 전용 일관제철소”라며 “생산된 철강 제품은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제조사의 차세대 모빌리티 생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랜드리 주지사는 “현대차그룹의 투자로 제조업을 미국에 되돌리고 고임금 일자리와 인력 양성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정관 장관은 “미국에 60년 만에 제철소가 세워지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새로운 기회를 얻고, 미국은 원하는 제철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HPLS는 정 회장이 2025년 3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표한 21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핵심 사업이다. 현대제철은 같은 해 5월 북미철강사업부를 신설하고, 6월에는 현대제철루이지애나법인을 설립했다.
설비와 전력 공급망 구축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2025년 12월 이탈리아 다니엘리, 독일 SMS와 주요 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에너지 기업 엔터지와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프랑스 피브스와 냉연 설비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HPLS는 철광석 원료부터 최종 철강 제품까지 한곳에서 생산하는 일관 공정을 갖춘다. 천연가스로 철광석을 환원해 직접환원철(DRI)을 만든 뒤 전기로에 투입하고, 제강·열연·냉연·도금 공정을 거쳐 자동차 강판을 생산한다. 석탄을 쓰는 고로보다 탄소 배출이 적고, 철스크랩만 쓰는 기존 전기로보다 고급 철강재를 생산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 쇳물은 고로 쇳물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다”며 “직접환원철 생산 설비와 전기로를 한 공장에서 연결하면 효율성과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연간 생산 능력은 자동차용 강판 180만톤(t)과 일반 철강재 90만t 등 총 270만t이다. 자동차용 강판 가운데 최대 40%를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공장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현지 완성차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원료 조달부터 생산·판매·서비스까지 현지에서 수행하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에 따라 합작 투자에 참여했다. HPLS에서 생산한 철강 소재를 멕시코 알타미라의 자동차 강판 생산법인 포스코멕시코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최고급 자동차 강판 기술이 DRI 전기로 방식으로 생산하는 자동차용 강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