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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한소희 주연 영화 인턴, 9월 16일 개봉
맥스무비
2015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할리우드작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영화 ‘인턴’(감독 김도영, 제작 앤솔로지스튜디오, 배급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은 큰 틀에서 원작의 설정을 고스란히 따른다. 37년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무기로 삼은 기호가 온라인 패션회사 CEO 선우(한소희 분) 밑에서 실버 인턴으로 채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만 결말로 향하면서 선우가 원작 속 줄스(앤 해서웨이 분)와는 다른 선택을 내리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

무엇보다 기호 역의 최민식이 이 영화의 중심이다. 강렬한 카리스마 대신 능청스러운 유머와 다정함을 택한 그의 얼굴은 화면을 오래 응시하게 만드는 배우가 어떤 존재인지 새삼 증명한다. 굳이 슬픈 장면이 아니어도 묵직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는 온전히 최민식의 표정에서 나온다. 요즘처럼 5060세대에 대한 냉소가 익숙한 시대에 진심으로 곁을 내주는 어른의 얼굴을 스크린에서 만나는 경험은 그 자체로 귀하다.
선우를 연기한 한소희도 만만찮다. 성공 이면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감춘 워커홀릭 CEO를 섬세하게 소화했으며 30대 초반 성공 신화에 걸맞게 촘촘한 얼굴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김준한, 김금순, 박예니, 김요한 등 우투투 직원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실존 인물처럼 채워 넣으며 연기합의 밀도를 높였다. 사무실 풍경은 현실 직장의 축소판처럼 다가와 잔잔한 웃음을 유발한다.

다만 이 잔잔함은 곧 이 영화의 한계점이기도 하다. 원작만큼의 재미와 온기는 확실히 살아 있지만 서사를 뒤흔드는 갈등이나 자극적인 사건은 거의 없다. 갈등보다 공감, 반전보다 위로를 택한 선택은 미덕이나 극적 쾌감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인턴’은 오늘도 출근하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인사 같은 영화다. 자극이 없어 심심하다는 단점조차 어쩌면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말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9월 16일 개봉. 러닝타임 13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