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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유튜브 기부 5억 달성, 허무함과 심적 부담
위키트리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운영 및 관련 활동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은 사회 각층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됐다.

이 밖에도 미래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유소년 및 대학생 축구 장학금으로 7000만 원이 전달됐으며 저소득층 및 조손 가정을 위한 지원금으로 5000만 원이 집계됐다. 항목별로 투명하게 집계된 기부 내역은 축구선수 출신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도움이 필요한 민간 취약계층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맞춤형 지원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5억 원이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한 직후 안정환이 내비친 속내에는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향후 유튜브 채널 운영 및 기부 활동의 방향성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안정환은 "앞으로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유튜브를) 더 해야 할지 고민이다. 축구계도 그렇고 여러모로 굉장히 씁쓸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좋은 일을 하면서도 정작 욕을 먹기도 하고 맥이 빠진다. 기운도 없고 허무함을 느낀다"고 그간 마음속에 쌓여 있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동료 김남일은 안정환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김남일은 "여기까지 오는데 (안)정환이 형이 끝까지 버텨주는 힘이 없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간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이에 안정환은 "저희도 마음에 상처가 있어서 치유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좋은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 다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여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안정환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전설적인 인물이다. 선수 시절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FIFA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 한때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했다. 해당 기록은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32강 본선 1차전에서 박지성이 1골을 추가하며 공동 보유하게 됐고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2강 본선 2, 3차전에서 손흥민이 2골을 더하며 세 선수가 함께 공동 보유하는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특히 그는 오세아니아 대륙을 제외한 전 대륙 국가를 상대로 A매치 득점에 성공한 보기 드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안정환은 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 완벽히 녹아들었다. 월드컵 직전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날카로운 중거리 슛과 1대1 상황에서의 감각적인 칩샷으로 2골 1도움을 기록, 4-1 대승을 견인했다. 당시 한국 역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꼽히는 윤정환과의 호흡은 '투정환 전술'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안정환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이자 '판타지스타'로 꼽힌다. 이청용, 이강인 등 유소년 시절부터 유럽의 선진 시스템에서 성장한 후배 테크니션들과 달리 당대 한국 축구의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