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 읽음
최민식 인턴 한국형 아저씨로 변신, 16일 개봉
맥스무비
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인턴’(감독 김도영, 제작 앤솔로지스튜디오, 배급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의 주인공 최민식과 만났다.
지난 201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인턴’은 패션 스타트업 CEO 선우(한소희 분)의 회사 우투투에 37년 차 경력의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 분)가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6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원작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최민식 역시 부담은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피하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다.
“부담은 있었지만 내가 무엇을 겁내나 싶었다. 원작이 훌륭한 만큼 리메이크는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살짝 뒤집어서 생각했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풀어보자고.”
기호를 연기하며 최민식이 가장 신경 쓴 것은 한국적인 아저씨의 온도였다.
“로버트 드 니로처럼 세련된 서양 남자의 아우라보다 한국 아저씨 느낌을 주려고 했다. 엔딩에서도 선우가 딸처럼 느껴지게 표현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표님’이라고 부르다가 딸에게 이야기하듯 말하는 거다.”

“저는 (극 중) 우투투 식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논다는 게 작업을 대충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제 열 작품 중 아홉 작품은 후배들과 같이 작업한다. 이 친구들과 화합하지 않으면 작업이 안 된다. 그래서 물이 되려고 했다. 그릇 모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마음으로.”
세대 차이를 보여주는 신조어도 그에게는 낯설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감다뒤’, ‘어쩔티비’는 확실히 알게 됐다. 하하. 지금 다른 건 기억이 하나도 안 나지만. 저희 때도 ‘뻐꾸기를 날린다’ 같은 말을 썼다. 당시 어른들이 그게 뭐냐고 혼내셨다. 언어도 시대와 함께 변하는 것 같다.”
김도영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배우의 해석을 존중해주는 연출이었다고 평가했다.
“배우 출신이라 배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더라. 넓게 판을 깔아줬다. 배우가 ‘이걸 하면 받아들여줄까?’라는 걱정을 하게 만들지 않았다. 결국 영화는 합의를 통해 만드는 거다. 내가 해석하는 것과 감독님이 해석하는 게 다르면 둘 다 해보고 좋은 걸 택하면 된다.”
후배 한소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촬영 전에는 패셔너블한 신세대 배우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예상보다 훨씬 털털하고 먼저 다가오는 배우였다고 했다.

최민식은 외형적인 변화를 위해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했다.
“작품 때문이기도 했지만 건강을 위해 뺐다. 주변에서 위고비 맞지 않았냐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감량했다. 그거 살 돈으로 맛있는 술을 마신다. 하하.”
이달 16일 개봉을 앞둔 최민식의 마음은 설렘과 걱정이 교차한다.
“개봉을 앞두고 항상 설렌다. 다 키운 자식을 내놓는 느낌이다. 우려도 있고 설렘도 있고 만감이 교차한다.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니 마음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배우로서 마지막까지 붙들고 싶은 것도 결국 좋은 작품이다.
“죽을 때까지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예술영화만 좋은 작품은 아니다. 남녀노소가 즐기는 오락영화도 좋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도 있고, 그 안에서 철학적인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작품도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장르에 머물기보다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