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 읽음
“출근길 유치원에 이런 게 붙어 있었다”…어른들 울린 뜻밖의 ‘현수막’
위키트리
0
아이들을 위해 내건 유치원 현수막 하나가 뜻밖에도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다.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경쟁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내 몫만큼 즐겁게 살면 된다”는 짧은 문장이 묵직한 위로로 다가온 것이다.
최근 SNS에는 “출근하는데 유치원에 이런 게 붙어 있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한 유치원 외벽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와 확산했다.

사진 속 노란색 건물 앞에는 알록달록한 글씨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공간에 내건 응원의 말이었지만, 정작 사진을 본 어른들의 반응이 더 뜨거웠다.

현수막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세상은 재미있는 곳이란다. 우리는 남들에게 이기거나 지려고 태어난 게 아니야. 내 몫만큼 즐겁게 살려고 온 것이지!”

한상복 작가의 도서 ‘재미’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충분히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처럼 보이지만, 경쟁과 비교에 익숙해진 어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문장이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른들이 생각을 많이 바꿨으면 좋겠다”, “내가 이 유치원 다니고 싶다”, “갑자기 내 가슴에 울림이 온다”, “원장님이 뭘 아신다”, “나한테도, 자녀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귀한 말이 결국 마음의 약이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느껴지는 말”, “이 글을 보고 생각에 잠긴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아이들을 위한 현수막이 오히려 출근길을 오가는 어른들에게 잠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 셈이다.

현수막이 화제가 된 뒤 자신의 경험을 꺼내놓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한 누리꾼은 과거 역사 관련 영상을 보다가 들었던 “남과 비교하기보다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는 취지의 말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지나치게 깎아내릴 필요도 없고,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기보다 스스로를 가꾸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저런 문구는 언제 봐도 마음을 울린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삶에서 중요한 가치들은 어쩌면 유치원 시절 이미 모두 배웠다고 짚었다.

나쁜 말을 쓰지 않는 것, 차례를 지키는 것, 친구를 도와주는 것,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처럼 어릴 때 배운 단순한 원칙들이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잊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밑바탕이 되어야 할 그 소중한 것들을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간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화려한 문구나 거창한 조언이 아니었지만 반응은 컸다. 유치원에 걸린 짧은 글귀가 경쟁과 비교 속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되묻게 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울림을 준 또 다른 안내문도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식당 내부에 붙은 안내문을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식당 주인이 일부 손님들에게 아르바이트생을 존중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안내문에는 일부 손님들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말을 하거나 언짢은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알바생들은 스스로 자립코자 일터에 나온 착한 사회 초년생들”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아르바이트생들이 실수하더라도 기성세대가 너그럽게 이해하고 격려해 달라면서 “어렵지 않습니다. 알바생들에게 ‘고마워요’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라고 당부했다.

이를 공개한 제보자는 “저걸 붙여야 했던 가게 주인 마음은 오죽했을까 싶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누리꾼들도 “고맙다는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가”, “초면인데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하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도 있다”, “우리네 아들딸들이라고 생각하고 어른들이 잘 보살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특히 “‘내가 팔아주는 건데 내가 왜 감사하다고 해야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서로에게 하는 감사의 표현은 돈이 드는 게 아니고 따뜻한 인사일 뿐”이라고 했다.

유치원 현수막과 식당 안내문은 서로 다른 장소에 걸렸지만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낸 지점은 닮아 있다.

남을 이겨야만 의미가 있는 삶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상대가 누구든 기본적인 존중과 예의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유치원 현수막에 담긴 “내 몫만큼 즐겁게 살려고 온 것이지”라는 문장은 아이들을 향한 응원이었지만 사진이 공개된 뒤에는 오히려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누군가는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자신부터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고 했다. 또 누군가는 오래 잊고 있던 삶의 기본을 다시 떠올렸다.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내건 한 장의 현수막. 정작 그 앞에서 가장 오래 멈춰 선 사람들은 어른들이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