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읽음
[종합]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韓영화 최초
아주경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경쟁 부문 은사자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 감독은 지난 2002년 '오아시스'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지 24년 만에 다시 베니스 본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해 심사위원이자 시상자로 나선 두기봉 감독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은 이 감독은 "수많은 사람의 기다림과 인내가 없었으면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 영화를 같이 만든 모든 분들과 지금 느끼는 감정을 나누고 싶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믿고, 제작이 가능하도록 해 준 넷플릭스에게 감사하고 그중에서도 이 영화에 생명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묵직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영화에 생명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심도 있는 소회가 이어졌다. 이 감독은 "종종 영화가 타인의 고통받는 이야기를 가져오면서 소비하는 요소가 많은데, 과연 창작자가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며 "영화를 만드는 작업 자체를 통해 어쩌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치유할 방법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 두기봉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성숙한 영화"라며 "영화 속 모든 디테일과 그 안에 담긴 성찰들이 마음에 들었으며, 나는 절대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앞서 '가능한 사랑'은 지난 11일 전 세계 평론가들이 선정하는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증명하기도 했다.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차 현지에 머물고 있는 주연 배우들 역시 원격으로 벅찬 축하 인사를 전했다.
전도연은 "이번 수상이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써 내려가시는 데 큰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벌써부터 다음에 보여주실 영화가 궁금해진다"고 기뻐했고, 설경구는 "이 영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진심으로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인성은 "큰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이 소중한 결실은 변함없이 한국 영화를 사랑해 주신 분들의 노력과 응원 덕분"이라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으며, 조여정은 "멋진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 하루빨리 더 많은 분과 만나 이 영화가 주는 깊은 감동을 나누고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
2018년 '버닝' 이후 8년 만에 공개된 이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부부와 부유한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작품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선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