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읽음
주간 금시세(금값) 전망... 4400달러 무너진 금가격, 숨 고르기 vs 하락장 시작
위키트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면서 단기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저가 매수세를 유발하며 반등 기대감을 지탱하고 있다.
지난주 세계 금 시장은 온스당 4400달러 선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무산되며 큰 폭의 가격 변동을 겪었다.
미국 일요일(지난 6일) 오후 거래 세션에서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422.50달러로 한 주를 시작했다.
거래 초반 금 가격은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긴장 상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 그리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새로운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주시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힘입어 지난주 후반의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상승 동력은 8일 금가격을 주간 최고치인 온스당 4442.98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은 국제 유가를 자극하며 이는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금의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 흐름은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연준이 통화 긴축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강화되면서 빠르게 반전됐다.
9일과 10일에는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매도 압력이 한층 거세졌다.
해당 지표는 미국의 8월 인플레이션이 재차 반등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도매 물가를 밀어 올리고 이것이 향후 상품 및 서비스 소비자 가격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연이어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시장에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수치로 확인됐다.
주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돎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투자자들은 오는 9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조정했다.
이자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실물 자산인 금의 특성상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는 투자자의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증가시켜 강력한 매도세를 유발한다.
이러한 거시 경제적 압박 속에 금값은 단기 지지선인 온스당 4350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으며 11일 현물 금 가격은 장중 한때 주간 최저치인 온스당 4292.11달러까지 밀려났다.
다만 CPI 데이터가 시장에 새로운 패닉을 촉발하지는 않았으며 주간 최저치로 가격이 하락하자 기술적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금시세는 낙폭의 일부를 만회했다.
그럼에도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연준의 강경한 통화 긴축 정책 유지 가능성을 뒷받침하면서 반등 폭은 제한됐다. 결국 귀금속은 온스당 4400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세로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른 지난주 종가는 4348.7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84% 하락한 수치다.
단기적인 하락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금가격에 대해서는 상승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귀금속 전문 웹사이트가 실시한 최신 주간 금가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주말 금값 회복 이후 다시 낙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하락장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금시세 상승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설문조사에는 총 14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 중 64%에 해당하는 9명의 전문가는 다음 거래 주간에 금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14%를 차지하는 2명의 전문가는 귀금속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22%에 해당하는 3명의 전문가는 금값이 뚜렷한 추세를 형성하지 못한 채 좁은 박스권 내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진행된 온라인 여론조사에는 총 218명의 개인 투자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개인 투자자 그룹 역시 금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견해를 유지했으나 찬반 비율은 매우 팽팽하게 나타났다.
53%에 해당하는 115명의 개인 투자자는 다음 주 금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24%를 차지하는 52명은 금값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23%에 해당하는 51명의 투자자는 시장이 횡보하며 추세를 공고히 하는 축적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강달러 현상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그리고 연준의 금리 정책 조정 기대감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금값이 급락하는 한 주를 겪었음에도 귀금속의 장기 전망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지속해서 인플레이션 추이와 미국의 통화 정책, 그리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들을 면밀히 주시함에 따라 금이 다시 반등할 수 있는 펀더멘털을 평가하고 있다.
상품 선물 시장의 투자자들은 새로 발표된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연준 금리 사이클의 파급력을 가늠하고 있으며 실물 금에 대한 선호 심리가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객관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