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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마약 좀비 30대 남성, 필로폰 투약 인정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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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비틀거리던 모습이 SNS에 퍼져 '수원 좀비'라고 불렸던 30대 남성이 재수사 끝에 결국 필로폰 투약 사실을 인정하고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는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네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씨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당초 마약 소지 혐의 등을 중심으로 수사했지만 A씨가 구속된 뒤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인정하면서 투약 혐의를 추가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수원시 권선구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시작됐다. 영상 속 A씨는 등을 굽힌 채 양팔을 축 늘어뜨리고 벽에 기대 서 있거나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됐고, 이른바 ‘수원 마약 좀비’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경찰은 영상이 확산된 뒤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A씨는 긴급체포 당시 마약 간이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경찰이 국과수에 의뢰한 마약류 정밀검사에서 1차 예비 감정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A씨는 석방됐다. 이후 진행된 소변 정밀감정에서도 필로폰과 펜타닐 등 주요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은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원인을 확인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투약 여부를 살펴보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과 관련한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는 몸에 힘이 없어 그런 자세를 취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이후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진술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석방된 뒤에도 수사를 중단하지 않았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정밀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서 수사는 다시 이어졌다.

경찰은 지난 7월 6일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도 필로폰을 발견했다.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마약 투약과 관련된 정황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마약 소지 혐의 등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A씨는 지난 9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구속됐다.
A씨는 구속 전까지 필로폰 투약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아 복용 중인 정신과 약이 있다. 필로폰을 투약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행동 역시 스트레칭을 하거나 처방 받은 정신과 약을 복용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구속 이후 태도가 달라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초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출입국 기록과 모발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는 해외에서 투약한 뒤 국내에서는 필로폰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게는 올해 초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함께 7월까지 자택에 필로폰 일부를 보관한 혐의가 적용됐다. 또 지인인 B씨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네받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서로 처방 받은 약을 나눠 먹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넨 혐의로 입건돼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한편 경찰은 SNS 영상에 포착된 A씨의 이상 행동이 필로폰 투약으로 발생한 것인지는 별도로 보고 있다. 경찰 판단으로는 당시 행동이 필로폰이 아니라 B씨에게서 건네받은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A씨가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인정한 사실과 영상 속 행동의 원인은 구분해 수사가 이뤄진 셈이다.

경찰은 A씨의 필로폰 소지·투약 혐의와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혐의 등을 함께 검찰에 넘겼다. 약 두 달간 혐의를 부인했던 A씨가 구속 뒤 투약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건은 검찰 수사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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