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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민진기 감독, 신인 발굴과 플랫폼 최적화 전략 공개
미디어오늘
18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과몰입클럽’에는 ‘신병’ 시리즈를 기획하고 시즌4까지 연출한 민진기 감독이 출연했다. MBC 예능 PD 출신인 민 감독은 tvN ‘롤러코스터2’의 군 생활 시트콤 ‘푸른거탑’을 시작으로 ‘SNL 코리아’ 등을 연출했고, 2022년부터 ‘장삐쭈’ 작가의 유튜브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신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선 화제성 분석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데이터를 토대로 ‘신병’이 시즌을 거듭하면서 화제성을 높인 배경을 살펴봤다.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는 ‘신병’이 시즌1에서 시즌2로 넘어가면서 화제성이 2배, 시즌2에서 시즌3로 넘어가면서 다시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즌4에서는 여러 배우들이 출연자 화제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민진기 감독은 군대 코미디 콘텐츠인 ‘푸른거탑’과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 등을 여러 시즌 제작하면서 시즌제 콘텐츠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신병’ 시리즈 역시 장삐쭈 작가에게 처음 드라마화를 제안할 때부터 시즌제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시즌제를 이어가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기존 배우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다. 민 감독은 제작 초기 유명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할 여건이 아니었던 상황에서 “아예 저평가된 중고 신인 혹은 각광받지 못한 신인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서 이 친구들하고 같이 콘텐츠를 하나씩 키워가겠다고 생각했다”며 “콘텐츠와 함께 배우도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존 배우들이 네 시즌에 걸쳐 출연하면서 팬덤을 쌓는 한편 시즌2에는 김지석, 시즌3에는 오대환·김동준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배우들도 투입했다. 시즌4에서는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한가인 등 특별출연 배우를 회차별로 배치했다. 민 감독은 “고착화되고 시즌이 거듭되면서 반복되는 느낌을 최대한 지우려고 노력했다”며 “출연자 화제성에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게 회차별로 다음 회를 볼 수 있도록 깔았던 부분들이 주요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특정 주연 한 명이 작품을 끌고 가는 방식도 피했다. 민 감독은 시즌4에 24개의 에피소드가 있는 만큼 한두 명의 배우보다 “어떤 회차는 박민석 배우가 맡고 어떤 회차는 최일구 배우가 맡는” 앙상블 구조가 더 재미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인지도보다 작품과의 어울림이라고 했다. 민 감독은 “아이돌이 어울리면 아이돌 배우가 들어와도 되지만 스타성, 인지도, 상업성을 가지고 캐스팅하면 ‘진짜’의 느낌이 무너지니까 그건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원칙이 ‘신병’의 캐릭터성과 연기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제작비가 높아진 드라마 시장에서 ‘신병’과 같은 콘텐츠가 지속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신병’은 군부대라는 한정된 공간을 활용하는 쿠팡플레이 ‘직장인들’과 같이 거대한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도 화제성을 모으는 콘텐츠로 꼽히고 있다.
민 감독은 “드라마를 하고 방송 콘텐츠업을 하면서 산업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지금 시대의 드라마는 엄청나게 큰돈이 들어간다”며 “콘텐츠가 지속되려면 손익분기점(BEP)을 확보해야 한다. 각 플랫폼별로 가장 최적화돼 있는 핏을 맞추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신병’은 티빙에선 30~35분 분량으로 나눠 공개하고 방송 채널에선 이를 합쳐 60분대로 방송한다. 디지털에서는 쇼츠와 10분 안팎의 영상으로 다시 활용하고, 시즌4에서는 IP를 활용한 팝업스토어와 굿즈도 시도했다. 영화로도 IP를 확장한다.
현실감 살린 코미디, 나락가지 않으려면 “대중을 존경해야”
‘신병’ 특유의 코미디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서는 현실성과 개연성을 강조했다. 민 감독은 “코미디의 기본 공식은 공간 베이스여야 되고 자연스러워야 되고 현실적으로 그럴 듯 해 보여야 된다”며 “유명한 분들이 오버하거나 CG를 많이 하면 웃길 거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절대 안 웃긴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하는 ‘집단 창작 시스템’을 강조했다. 사람마다 웃음을 느끼는 지점이 다른 만큼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내고 적절한 톤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 감독은 현실을 소재로 한 코미디에서 표현의 선을 정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귀를 열어놓고 있어야 되고 대중들을 굉장히 존경해야 한다”고 답했다.
향후 ‘신병’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민 감독은 이미 영화로 촬영했다며 “그렇게 먼 시간이 아닌 상황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5에 대해서는 아직 시즌4가 끝나지 않아 이야기하기 이르다면서도 “캐릭터가 20명 정도가 된다. 할 이야기는 많이 남아 있다”며 “어떤 이야기든 지속할 수 있는 준비는 항상 돼 있다. 그리고 아직 ‘육군’만 했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지는 콘텐츠 시장에서 제작자들이 변화를 거부하기보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모든 플랫폼에 최적화돼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주류를 꿈꾸기보다는 오히려 비주류에서 시류가 될 만한 것들을 건져 올리는 작업들을 지금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몰입클럽’은 화제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주간 콘텐츠와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미디어오늘 유튜브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유튜브 ‘미디어오늘’ 채널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