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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 낙마에 대여 공세, 장외투쟁 셈법 복잡
아주경제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김·용 전 장관 후보자의 연쇄 낙마를 계기로 인사 검증 시스템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도 촉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집값 등 부동산 문제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주식시장 문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농지 전수조사 등 현안을 쟁점으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 장외투쟁 돌입 여부를 놓고서는 당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김 전 후보자의 임명 강행을 장외투쟁의 핵심 동력으로 삼으려 했지만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면서 거리로 나설 직접적인 명분이 다소 약해졌기 때문이다. 최보윤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외 투쟁 준비를 했고 언제든 갈 수 있게 준비했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석 이후 곧바로 국정감사가 예정된 만큼 장외투쟁을 병행할 경우 화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이후 장외투쟁 가능성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미래대응기금이나 민생을 위해 살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며 "그 부분과 병행이 가능할지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에서 대여 공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 전 후보자 논란 초기부터 장외투쟁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고민거리다. 한 의원은 김 전 후보자 임명이 강행될 경우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여 공세의 전면에 나섰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백브리핑을 자청해 "'김승원 사태'에 대한 책임추궁과 진실규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김 전 후보자 사퇴 이후에도 연일 공세 수위를 높였다.
결국 김 전 후보자 낙마 이후 새로운 대여투쟁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과제로 꼽힌다. 향후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 문제와 중수청 출범, 보완수사권 문제, 농지 전수조사, 수시 원서접수 먹통 논란 등 대여 공세를 이어갈 소재는 남아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 현안이 장외투쟁의 동력으로 작용하기에는 다소 약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여당의 악재가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15~17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이후 최저치인 37%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56%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포인트 하락한 27%에 그친 반면 민주당은 2%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5.4%, 응답률은 9.9%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으로서는 김 전 후보자 낙마로 확보한 대여 공세의 동력을 인사 문제를 넘어 민생·정책 현안으로 확장하면서 이를 지지율 회복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공세를 이어갈 현안은 산적해 있지만 장외투쟁까지 끌고 갈 단일 쟁점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국정감사를 통한 원내 공세와 추석 민심의 향배가 향후 장외투쟁 여부와 수위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원빈 한국정당학회장은 "김 전 후보자 사퇴 이후 장외로 나간다고 해서 국민이나 야당 지지층으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며 "중수청장 후보자에 대해 야당에서 강하게 비판을 제기하기보다 여당 내부의 갈등이 더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