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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도 추석 고속도로 기름값 100원 인하
아주경제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3사(SK에너지·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주 휘발유 공장도가는 평균 L당 2278원 수준으로 전주보다 100원 이상 올랐다. 경유 역시 평균 2466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공장도가 상승 배경에는 국제유가 급등이 있다. 국내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지난 18일 배럴당 115.46달러로 마감했다. 중동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월 24일 배럴당 68.23달러와 비교하면 약 69%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아직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58.62원, 경유는 1843.86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는 전주보다 0.5원, 경유는 0.1원 각각 하락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적용되는 10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했다. 따라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사 공장도가가 크게 뛰더라도 실제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가격은 최고가격을 넘길 수 없다. 공장도가와 실제 공급가격 간 격차가 벌어질수록 정유사가 우선 부담해야 하는 금액도 커진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발생하는 정유사 손실을 원가 등을 기준으로 재정에서 사후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1차 손실보전 재정지원금 지급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산업통상부는 연내 손실보전 재정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값이 한 차례 더 내려간다.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에서 휘발유·경유 등의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L당 100원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고유가 부담을 공공이 함께 분담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피넷 가격을 토대로 한 추석 기간 고속도로 주유소의 예상 판매가격은 휘발유 L당 1744원, 경유 1734원이다. 9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약 115원, 경유는 약 110원 낮다.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데 대해 일반 주유소 업계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주유소협회는 고속도로 주유소와 일반 자영주유소 간 가격 격차가 확대되면 정상적인 가격 경쟁이 왜곡되고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정유사에서 공급받는 가격보다 추석 연휴 고속도로 주유소 판매가격이 더 낮은 수준"이라며 "국제유가와 공급가격은 오르는데 소비자 판매가격은 정책적으로 내려가면서 현장에서도 가격 괴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