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5세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투싼’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파워트레인을 대폭 다듬은 것은 물론, 차세대 소프트웨어와 첨단 안전 기술을 촘촘히 덧대어 차급을 넘어서는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다.신형 투싼은 금속 특유의 견고한 질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해석한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층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전면부에는 수직 형태로 배치된 주간주행등과 얇게 뻗은 센터 램프를 더해 시각적인 확장감을 살렸으며, 측면부는 입체적인 펜더 볼륨과 날카로운 선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후면부는 프리즘 리어 램프를 배치해 조명의 점등 상태에 따라 시각적 변화를 연출한다.
차체 크기는 대폭 커졌다. 전장과 전폭, 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휠베이스가 기존 대비 각각 60mm, 40mm, 30mm 확장되어 체급을 뛰어넘는 거주성을 다졌다. 2열 머리 위 공간은 1031mm로 29mm 늘어났으며, 승하차 편의를 위해 2열 문이 열리는 각도 역시 기존 73도에서 83도로 크게 넓어졌다.실내는 위아래가 분리된 플로팅 형태의 크래시패드와 대형 중앙 화면을 결합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줄이는 스티어링 휠과 함께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보관함, 이중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전용 그릴과 휠 아치 가니시, 스키드 플레이트 등으로 오프로드 성향을 드러낸 XRT 트림도 함께 운영된다. 외장 색상은 새로 추가된 5종을 포함해 총 8종, 내장은 4종으로 구성된다.
동력계는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종류로 구성된다. 가솔린 모델은 기존보다 출력이 13마력 오른 최고 출력 193마력, 최대 토크 27.0kgf·m의 힘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한결 여유롭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낸다.하이브리드 모델은 차세대 시스템을 장착해 합산 최고 출력 245마력, 복합연비 17.4km/ℓ를 구현했다. 지형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감속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관성 주행 안내 기능이 들어가 효율적인 운전을 돕는다. 시동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차 안에서 공조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새롭게 도입되어 차별화된 사용성을 제공한다.차체가 넓어졌음에도 조종 안정성과 승차감, 정숙성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개선 작업이 이루어졌다. 전륜 서스펜션과 차체 연결 부위의 강성을 강화하고, 후륜 서스펜션을 받치는 하부 구조를 튼튼하게 다졌다. 노면 상태에 따라 감쇄력을 세밀하게 제어하는 신형 서스펜션 밸브를 장착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모터를 활용해 차체의 불필요한 흔들림을 잡는 E-트랙션 기술이 추가됐다.
엔진 및 변속기 마운트 구조를 개선해 시동 시나 가속할 때 발생하는 진동을 대폭 줄였다.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막기 위해 대시 패널의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앞좌석 유리의 두께를 늘려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을 차단했다.유려한 외관 설계를 통해 공기저항계수를 기존 0.33에서 0.30으로 대폭 낮췄다. 후면 스포일러와 휠 형상을 다듬고,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액티브 에어 플랩에 밀폐 소재를 더해 공력 효율과 연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안전 및 편의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충돌 사고로 메인 전원이 끊겨도 백업 전력으로 문 잠금을 해제하는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 기술이 브랜드 최초로 들어갔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차량이 지나온 길을 기억해 후진 조향을 돕는 기억 후진 보조 등 첨단 안전 장치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여기에 차량 하부를 화면으로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9개 에어백,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100W 초고속 충전 단자,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등을 갖춰 상품성을 한층 향상시켰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브랜드 SUV 최초로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가 적용되어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일상적인 대화, 지식 검색, 여행 경로 추천 등을 지능적으로 수행한다. 외부 앱을 자유롭게 다운로드해 영상이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전용 앱마켓도 함께 지원된다.신형 투싼은 오는 10월 세부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출시 시점에 맞춰 SF 문학 거장 필립 K. 딕의 작품 세계관에서 모티브를 얻은 미디어 캠페인도 함께 전개된다.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