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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왑 창업자, SBF의 도메인 탈취 의혹 제기
위키트리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의 창업자 하이든 애덤스가 붕괴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전 최고경영자 샘 뱅크먼프리드(SBF)를 둘러싼 옛 도메인 분쟁을 다시 꺼내들었다. 애덤스는 9월 21일(이하 현지시각) X(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뱅크먼프리드가 “7자리 숫자” 금액을 주고 유니스왑닷컴 도메인을 사들여 경쟁 서비스인 수쉬스왑(SushiSwap)으로 방문자를 돌렸다고 주장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2021년 9월 3일 해당 도메인이 악의적으로 사용됐다고 판단해 유니스왑랩스에 무상으로 이전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다만 공개된 WIPO 판정문에는 뱅크먼프리드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애덤스는 글에서 “원래 소유주가 7자리 금액을 요구했지만 우리는 그 금액을 지불하길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SBF가 그 금액(7자리)을 주고 도메인을 사들여 포크된 프로토콜로 연결했다”며 “우리를 자극하거나 방해하려던 것 같다”고 적었다. 애덤스는 이 발언이 추측임을 스스로 인정했을 뿐, 구체적 매입가나 거래 문서, 판매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덤스는 이어 “이 도메인의 악의적 사용이 우리 법무팀이 무상으로 도메인을 되찾을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WIPO 판정문은 도메인이 법적 절차를 통해 이전된 사실은 뒷받침하지만, 애덤스가 쓴 표현이나 유니스왑랩스가 실제 부담한 법적 비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WIPO 기록에 따르면 유니스왑닷컴 도메인은 2000년 7월 30일 처음 등록됐다. 애덤스가 유니스왑 프로토콜을 만들기 한참 전이다. 2021년 분쟁의 피신청인은 이 도메인을 같은 해 4월 7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스왑랩스(정식 법인명 유니버설 내비게이션)는 5월 WIPO에 분쟁을 제기했고, 3인 패널은 9월 3일 도메인을 유니스왑랩스로 이전하라고 판결했다.
공식 절차에서 피신청인은 “Registration Private, Domains By Proxy, LLC / Future XXX”로 명시됐으며 주소는 홍콩으로 기재됐다. 소송 대리는 호주 로펌 콘월스(Cornwalls)가 맡았다. 판결문은 이 Future XXX가 뱅크먼프리드라고 특정하지 않으며, 7자리 금액의 거래 사실도 적시하지 않는다.
WIPO 패널은 2021년 5월 18일 찍힌 스크린샷과 웹 아카이브 웨이백 머신(Wayback Machine) 기록을 검토해, 유니스왑닷컴이 그 무렵 수쉬스왑 페이지로 방문자를 돌려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더 블록(The Block)이 2021년 5월 이 리다이렉트 현상을 처음 보도했을 당시엔 도메인 소유자의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고, 수쉬스왑 기여자 0xMaki는 수쉬스왑 팀이 도메인을 매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피신청인 측은 수쉬스왑이 유니스왑 프로토콜의 오픈소스 파생물이라는 점, 리다이렉트가 처음부터 설정된 것인지 여부를 두고 반박했다. 그러나 패널은 소프트웨어가 오픈소스라는 사실만으로 상표와 동일한 도메인 이름을 쓰는 것이 허용되진 않는다고 판단했다. 유니스왑랩스가 ‘UNISWAP’ 상표권을 등록해 보유하고 있었고, 도메인 이름이 그 상표와 동일하다는 점도 인정됐다. 패널은 피신청인이 유니스왑랩스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도 신뢰할 만한 증거로 판단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유니스왑닷컴 분쟁이 불거지기 여러 달 전부터 수쉬스왑과 인연이 있었다. 크립토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0년 9월 수쉬스왑 창시자 셰프 노미가 개발자 펀드에서 토큰을 회수한 뒤 벌어진 거버넌스 위기 속에서, 프로젝트 통제권을 뱅크먼프리드에게 넘겼다. 뱅크먼프리드는 이후 통제권이 다중서명(멀티시그) 구조로 넘어가기 전까지 수쉬스왑의 이전 작업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다. 수쉬스왑 자체는 2020년 디파이 붐 당시 유니스왑을 포크해 출범한 서비스다.
이 같은 과거 인연은 애덤스의 새 주장에 맥락을 더해주지만, 그것만으로 뱅크먼프리드가 유니스왑닷컴을 직접 소유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2021년 5월 당시 보도들은 도메인을 통제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고, 0xMaki 역시 수쉬스왑 팀의 매입 사실을 부인했을 뿐이다. WIPO 판정문도 마찬가지로 피신청인의 실체를 Future XXX로만 기재했을 뿐 뱅크먼프리드를 지목하지 않았다.
분쟁이 불거진 지 5년 넘게 지난 지금, 유니스왑닷컴은 유니스왑의 공식 애플리케이션 주소로 곧바로 연결된다. 9월 21일 실제 접속을 확인한 결과도 이 리다이렉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메인이 프로젝트 측 통제 아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사안에서 확실한 사실은 WIPO가 2021년 도메인을 악의적 사용으로 규정하고 유니스왑랩스에 무상으로 이전하도록 명령했다는 점이다. 반면 뱅크먼프리드가 실제로 그 돈을 지불하고 도메인을 사들였는지는 애덤스 본인의 진술 외에 뒷받침하는 공식 문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