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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공산성 옥녀봉서 ‘백제 토성’ 실체 드러났다
투어코리아
특히 백제 한성기의 대표 성곽인 풍납토성에서 확인된 것과 유사한 축조기술이 발견돼, 공산성이 백제 웅진왕도에서 차지했던 위상과 방어체계의 실체를 밝힐 새로운 고고학적 단서로 주목된다.
공주시는 국가유산청과 충청남도의 지원을 받아 (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백제왕도 핵심 유적인 공산성 옥녀봉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옥녀봉 북서쪽 모서리와 내측 일부 지역에서 ‘백제시대 토축부’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토축부는 ‘길이 약 30m, 최대 높이 2m 이상’이 잔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한 흙더미가 아니라 성벽을 구축하기 위해 흙을 체계적으로 쌓아 올린 흔적이 확인되면서, 옥녀봉 일대가 백제 웅진왕도 당시 방어시설 또는 경계시설의 일부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축조기술’이다.
조사 결과 주변의 흙을 일정한 높이로 쌓아 올리는 ‘성토(盛土) 기법’과 함께, 사각형의 틀을 설치하고 성질이 다른 흙을 교대로 넣은 뒤 강하게 다져 올리는 ‘판축(版築) 기법’이 함께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기에서 웅진기로 이어지는 백제의 성곽 축조기술과 토목기술의 계승·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옥녀봉은 해발 약 85m의 구릉지로 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다. 학계에서는 이 일대가 백제 웅진왕도의 동북쪽 경계를 이루면서 공산성을 방어하는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였을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이번에 실제 토축부가 확인되면서 그동안 추정에 머물렀던 웅진왕도 동북 경계의 공간적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고고학적 근거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물도 다수 출토됐다.
발굴 과정에서는 백제와 중국의 교류를 보여주는 ‘흑유 전문도기 옹편’을 비롯해 대부주구호, 삼족기, 뚜껑, 기대편 등 백제시대 유물이 다량 확인됐다.
특히 동전무늬가 장식된 중국제 흑유 전문도기는 풍납토성 등에서도 출토된 사례가 있어, 당시 백제의 대외교류와 왕도권역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공주시는 이번 조사가 옥녀봉의 성격과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첫 단계인 만큼, 향후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토축부의 전체 규모와 구조, 축조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옥녀봉과 공산성의 관계를 밝히고 웅진왕도 전체의 공간구조를 복원하는 조사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웅진왕도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공산성과 옥녀봉의 관계를 면밀히 규명해 백제왕도 공주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산성 옥녀봉에서 모습을 드러낸 약 30m의 백제 토축부.
천여 년 전 백제 왕도 웅진의 북동쪽 경계를 지켰던 성벽의 흔적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산성을 둘러싼 백제 왕도의 역사적 퍼즐을 맞출 새로운 발굴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