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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멘 후티 공습 실행 직전 취소, 전선 확대 부담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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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듭된 요청으로 예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지시했다가, 작전 실행 직전에 공습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7개월에 걸친 전쟁으로 군사적 피로도가 누적된 와중에, 중동 내 전선 확대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군이 공습을 포기한 후, 후티 반군 세력은 홍해 해상로를 장악하고 사우디 수도 리야드까지 타격하는 등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025년 11월 18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총리가 회담 중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025년 11월 18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총리가 회담 중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는 20일 정오 무렵 미군 전투기에 폭탄 적재가 끝난 상황에서 후티 공습 작전을 전격 보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0일과 1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이어 전화를 걸어 긴급 군사 개입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개입을 거절하다 군 수뇌부 논의 끝에 폭격을 승인했지만, 이날 공습 막판에 결정을 뒤집었다.

관계자들은 미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 전쟁 부담을 이유로 사우디와 후티 간 분쟁 개입을 강하게 반대한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수개월에 걸친 폭격에도 후티 거점을 붕괴시키지 못했다. 미군을 중동 여러 곳에 분산시키기 어렵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개입을 주저하면서, 사우디는 이슬람 성지 메카와 제다, 리야드까지 위협받는 파상 공세 앞에 홀로 남겨진 형국이다. 이달 초 정부군을 몰아내고 예멘 홍해 연안을 장악한 후티는 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남부 정부군 거점과 홍해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예멘 전략적 요충지인 타이즈와 라히즈 지역 전략 고지인 카부브 산맥 점령에 나섰다. 사우디는 연일 폭격을 퍼붓고 있지만, 후티 진격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라샤드 알알리미 예멘 대통령도 20일 트럼프 행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

후티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하면서 사우디는 원유 수출로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사우디는 위험을 무릅쓰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하루 290만 배럴까지 늘린 상태다. 지난 8월 70만 배럴에 비하면 4배 이상 급증했다.

예멘 정치 분석가 모하메드 알카디는 “정부군은 바브엘만데브 지역을 잃은 뒤 방어 태세에 머물러 있는 반면, 후티는 집중적인 공습을 받으면서도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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