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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사퇴에 김민석 책임론, 민주당 지도부 비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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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김 의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이 확산되던 지난 11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승원 후보자는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판단된다"며 "지키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안정적으로 진행하면 된다"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김 의원 검증 정국을 주도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선 거친 표현을 동원해 역공에 나섰다. 그는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검찰 잔당 세력의 사실상 내란 연속 행위가 한 의원의 관종 정치에 의해 드러나고 있는 것이 현재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자료를 유출했건, 인지하고 활용했건 모두 불법 자료 커넥션 세력"이라며 "이번 기회에 모두 색출하고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엄호는 김 대표에 그치지 않았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던 와중에 "이슬만 먹고 사는 분을 후보자로 고를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김 의원을 감쌌다.
이런 기류 속에 민주당은 지난 17일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적격' 의견을 담은 김 의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의석수를 앞세워 보고서 채택을 강행한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의 다짐이 무색하게 상황은 급변했다. 김 의원을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임명 여부를 두고 "국민 검증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있다.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명 철회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었다. 결국 김 의원은 이튿날인 19일 오전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명된 지 20일 만이자 민주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한 지 불과 이틀 만이었다.
보고서까지 강행 채택된 인사가 끝내 스스로 물러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권 초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민주당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야당의 반발에도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고 보고서까지 밀어붙였지만 여론을 반전시키지도 후보자를 지키지도 못한 탓이다. 당 안팎에선 이번 사태에 당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지도부 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김 대표 취임 한 달(9월 17일)을 맞아 잡아뒀던 기자간담회를 전날 전격 취소하기까지 했다.
책임론은 당 내부에서 먼저 터져 나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께서 사과하셨으면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들에게 잘못한 것을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의 의혹에 대해서도 "무조건 보호만 하지 않는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 의원과 한 의원을 함께 거론하며 "김승원도 한동훈도 수사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 역시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이 적절하게 소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 의원이 현직 의원인 데다, 국민 여론을 청와대에 적시에 전하지 못한 책임을 김 대표가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낮은 자세로 국면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같은 날 민주당TV에 출연해 "이제는 현장"이라며 앞으로 매일 현장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 첫차가 출발하는 시내버스 차고지에 들러 버스 기사와 운영업체 관계자 등을 만났다. 또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로키'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에 이은 김 의원 낙마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김 대표가 김 의원 관련 문서의 존재를 미리 알고도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한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A 씨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김 대표나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에는 탄원서는 물론 그 내용을 구두로든 문서로든 한마디도 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A 씨는 한 의원 측과 접촉한 사실도 부인하며 김 대표가 사전에 알았다는 근거가 있다면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