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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입 연 서승만 정동극장 대표 “전문성 우려 알지만, 재미있는 극장 만들 것” [현장]
데일리안정동극장 재건축은 건축·소방법 조율 거쳐 2029~2030년 시공 예상
국립정동극장이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창작 공연 개발과 소극장용 퓨전 마당놀이 제작 등 대중 친화적인 행보를 본격화하며 도심 속 열린 문화 공간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린 신임 대표이사 취임 간담회에서 “아무리 예술성이 좋아도 재미가 없으면 외면받기 십상인 만큼, 내국인 관객이 먼저 찾고 즐거워하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공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취임 5개월 만에 처음 공식 석상에 선 서 대표이사는 그간의 행보에 대해 “조직 파악에만 열흘 이상이 걸렸고, 5개월간 지방 출장만 14번을 다녀오며 일요일 딱 하루를 쉬었다”라며 바쁘게 진행된 취임 이후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던터치’ 공연 중 발생한 배우 부상 사고와 관련해 “배우 부주의였지만 함께 고생한 동료와 관객에 대한 예의를 위해 공연을 끝까지 강행했고, 억울하지 않도록 출연료도 보전해 줬다”라며 극장 내 신설된 ‘안전 TF팀’과 조직 관리의 철학을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웹툰 원천 IP 발굴과 전통 예술의 대중화다. 서 대표이사는 “1년에 200개 이상 쏟아지는 웹툰 중 정동극장과 결이 맞는 작품을 선별해 2027년 리딩 공연, 2028년 정식 공연으로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2022년 폐관 위기에서 구출한 세실극장을 2027년까지 연장 운영해 2차 제작 극장의 기능을 유지한다.
전통 예술 레퍼토리에 관해서는 ‘퓨전 마당놀이’의 전국 보급을 역설했다. 서 대표이사는 “우리 전통 뮤지컬인 마당놀이를 왜 1년에 한 번 대극장에서만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대학로 소극장 규모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퓨전 마당놀이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올 12월 ‘아리랑’을 초연하며, 강원 태백시와 협력해 사라져가는 광부 이야기를 담은 마당놀이도 준비 중이다.
일상 속 극장을 만들기 위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서 대표이사는 새롭게 도입하는 ‘시니어 아카데미’에 대해 “과거 사극 출연 당시 꿈을 다 펼치지 못한 단역 배우들을 보며, 이들에게 인생 마지막 정열을 불태울 무대를 열어주고 싶었다”라며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교육을 거쳐 이들의 무대를 새로운 정동극장의 레퍼토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비전문가 출신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개그맨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가려졌지만 영화 감독, MBC 코미디 프로그램 연출, 마당놀이 ‘어우동’ 연출 등 문화 예술 다방면에서 스펙트럼 넓게 활동해 왔다”라며 “물론 국립극장 운영이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그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자신이 추구하는 ‘재미’에 대해 “무조건 웃고 떠드는 것만이 아니라 비극적인 작품을 보며 느끼는 감동 역시 재미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랜 기간 지연된 국립정동극장 재건축 사업에 대해 구민호 문화사업팀장은 “실시 설계 과정에서 새롭게 바뀐 건축법과 소방법 기준에 맞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문체부 등과 조율 중”이라며 “큰 변수가 없다면 빠르면 2029년이나 2030년 초반 시공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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