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4 읽음
“자기 집 있냐” 묻더니… 태진아가 6형제 앞에 꺼내 든 통 큰 결단
리포테라
0
태진아
출처: 태진아 SNS

연예계에서 자수성가로 일가를 이룬 스타들은 많지만, 자신이 쥔 부를 가족 전체의 구원 투수로 아낌없이 내던진 사례는 드물다.

올해로 데뷔 55년 차를 맞이한 가요계의 거목 태진아가 찢어지게 가난했던 유년 시절의 결핍을 딛고, 전성기 시절 피땀 흘려 번 재산으로 형제들 모두에게 집을 마련해 주었던 가슴 뭉클한 과거사를 공개했다.

나아가 오랜 세월 자신의 곁을 지켰으나 현재 치매로 투병 중인 아내를 향해 쏟는 헌신적인 일상까지 털어놓으며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안기고 있다.

태진아의 삶은 시작부터 혹독한 생존의 연속이었다. 4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사실상 집안의 기둥 역할을 감당해야 했다.
태진아
출처: 태진아 SNS

집안 형편이 너무나 어려워 정규 교육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졸업이 전부였다. 가을 운동회 날 새 공책 한 권을 타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달려 3등 안에 들어야 했을 정도로 끼니조차 걱정해야 했던 날들이었다.

어린 나이부터 거친 세상에 내던져진 그는 가족을 부양하고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절박함 하나로 가요계에 뛰어들었다.

1973년 가수로 첫발을 뗀 태진아는 무명 생활 16년을 버텨낸 끝에 마침내 ‘옥경이’를 메가 히트시키며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다.

인생 처음으로 만져보는 거액의 돈이 수중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고통을 함께 겪었던 형제들이었다. 태진아는 곧바로 형제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뒤 자가나 전셋집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태진아
출처: 태진아 SNS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침묵뿐이었고, 형제 전원이 보증금 없는 사글세나 달세방을 전전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이에 태진아는 주저 없이 거액을 들여 큰형부터 시작해 6형제 모두에게 집을 한 채씩 사주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집을 얻은 형제들이 “집만 있으면 어떻게 먹고사느냐”고 하소연하자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가게까지 하나씩 차려주며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온전히 다했다.

태진아는 당시를 돌아보며 “나 역시 과거에 도움을 많이 받으며 일어섰기에 물질의 축복을 원 없이 받았을 때 가족은 물론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게도 아낌없이 베풀 수 있었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태진아
출처: 태진아 SNS

이러한 태진아의 뜨거운 헌신은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자신의 뮤즈이자 영원한 동반자인 아내 이옥형 씨에게로 오롯이 이어지고 있다.

히트곡 ‘옥경이’의 실제 주인공인 아내는 현재 7년째 치매를 앓고 있으며, 최근 2년 사이 인지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었다. 이에 태진아는 화려했던 가수 활동의 90%를 전격 중단하고 일상의 모든 초점을 아내의 간병에 맞추고 있다.

하루 약을 13번에 나누어 챙겨 먹이고, 혼자 화장실을 가기 힘든 아내의 기저귀를 손수 갈아주며 아기처럼 돌보는 것이 그의 하루 일과다.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며 소리를 지르는 아내를 위해 외출마저 자제하게 되었지만, 그는 아내가 기억하기 쉽도록 만든 짧은 사랑의 노래를 매일 귓가에 흥얼거리며 변함없는 애정을 쏟고 있다.

온갖 역경 속에서 가족을 일으켜 세우고, 황혼의 길목에서 병든 아내를 지키기 위해 무대의 영광까지 내려놓은 태진아의 진솔한 삶의 궤적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 진정한 가족애와 책임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묵직하게 웅변하고 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