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읽음
미 검찰, 바이낸스 이란 제재 위반 혐의 조사 확대
위키트리
0
3월 보도부터 이어진 조사 확대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미국 뉴욕남부지검, 즉 맨해튼 연방검찰청이 바이낸스가 이란에 대한 미국 제재를 위반하는 거래를 알고도 허용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화요일(이하 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으로, 미 법무부 형사국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처음 알려진 법무부 조사에 새로운 세부 내용이 더해진 것이다. 바이낸스 측은 “제재 위반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월 법무부가 이란이 바이낸스를 통해 미국 제재를 회피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처음 보도했다. 당시 보도는 바이낸스 자체가 조사 대상인지, 이용자들이 대상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그때 코인텔레그래프에 법무부 조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에 블룸버그가 전한 내용은 조사를 이끄는 주체를 구체화했다. 맨해튼 연방검찰청이 조사를 주도하고, 워싱턴에 있는 법무부 형사국도 함께 참여한다. 조사 대상은 바이낸스가 이란 관련 거래를 “알고도” 허용했는지 여부로 좁혀졌다. 다만 조사 자체가 위법 행위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며 기소 없이 종료될 수도 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에 “우리는 제재 위반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법 집행 당국에 전적으로 협력하며, 악의적 행위자를 뿌리 뽑고 퇴출하는 데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바이낸스가 이번 조사를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6,100만달러 몰수 사건과 2023년 43억달러 벌금 전력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이번 조사는 법무부가 이란 암시장 원유 판매와 연계된 암호화폐 약 6,100만달러(약 845억원, 1달러 1,386원 기준)에 대한 민사 몰수 절차를 제기한 직후 나왔다. 이 자금은 홍콩에 등록된 중국계 기업 블레스드 트러스트(Blessed Trust)와 헥사 웨일(Hexa Whale)이 사용한 바이낸스 계정을 거쳐 세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혁명수비대(IRGC) 자금원으로 흘러갈 목적이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두 기업이 사업 성격을 허위로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 리처드 텅은 이 몰수 사건에서 바이낸스가 피고로 지정되지 않았고 위법 행위로 기소되지도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텅은 “바이낸스는 제재 대상 개인과의 거래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보안이나 컴플라이언스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우리 업계를 이용해 법을 회피하려 한다면 우리는 당신을 찾아내 차단하고 당국에 넘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가 미국 제재 당국과 마주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바이낸스는 2023년 자금세탁방지법과 제재 관련법 위반을 인정하며 약 43억달러(약 5조9,600억원, 1달러 1,386원 기준)를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창펑 자오(CZ) 창업자도 함께 유죄를 인정하고 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났으며 4개월간 수감됐다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는 이 2023년 합의와는 별개 사안이다.

앞서 포춘은 2월 13일 바이낸스 내부 조사관들이 10억달러 넘는 자금이 이란 관련 단체로 흘러간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후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월 23일 이 해고 소식을 다뤘고, 같은 날 뉴욕타임스는 이란 단체로 보내진 자금 규모를 17억달러(약 2조3,600억원, 1달러 1,386원 기준)로 제시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다음날 예비 조사에 착수해 헥사 웨일과 블레스드 트러스트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바이낸스는 3월 10일 게시물을 통해 이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자금이 바이낸스 플랫폼에서 시작되거나 종료되지 않았으며, 여러 단계를 거친 뒤 이란 관련 지갑에 도달한 금액은 최대 1억2,610만달러(약 1,748억원), 이 중 IRGC 관련 지갑에 도달한 금액은 최대 2,410만달러(약 334억원)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는 이란 관련 연계가 자체 조사를 시작한 이후에야 드러났으며 컴플라이언스 우려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블루먼솔 의원에게도 컴플라이언스 절차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별도 설명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명예훼손으로 제소한 상태다.

블루먼솔 의원이 자료를 요구했던 헥사 웨일과 블레스드 트러스트는 앞서 언급한 6,100만달러 몰수 사건에서 다시 등장했다. 두 기업 모두 홍콩에 등록돼 있으며, 검찰은 이들이 사업 활동을 허위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8월 이란 디지털자산 부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을 소재지와 무관하게 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자체적으로 부여했다. 이는 재무부가 ‘Operation Economic Outcast’라고 부르는 캠페인에서 나온 다섯 개 부문별 결정 중 하나다. 워싱턴은 9월 10일에도 헤즈볼라를 비롯한 이란 대리세력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지목된 기업·개인들을 제재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자금 구조는 이란 군사·핵 프로그램에 15억달러(약 2조790억원, 1달러 1,386원 기준) 규모의 암호화폐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지목됐다. 다만 이는 검찰이나 법무부가 공식 확인한 수치는 아니며 관련 보도가 전하는 주장이다. 법무부와 맨해튼 연방검찰청 대변인은 이번 조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조사를 이끄는 검사 명단이나 조사가 민사·형사 중 어느 방향인지, 제재 위반으로 지목된 거래 규모가 얼마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23년 합의 당시 바이낸스가 받아들인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현황 역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