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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상반기 흑자전환, 재고환입 착시와 투자 부담 지속
데일리임팩트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247억원, 영업이익 13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15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292억원 순유출에서 올해 상반기 222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다만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본업의 실질적인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원자재 가격 안정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이 대규모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2024~2025년 전기차 캐즘과 함께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가격이 급락하면서 엘앤에프는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크게 인식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과거 인식했던 평가손실 가운데 일부가 환입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약 1490억원이 환입됐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 규모가 상반기 영업이익 1381억원을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계상 환입 효과를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수익성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환입액을 영업이익에서 차감할 경우 기초적인 영업이익은 적자 수준에 머무는 셈이다.
전방산업 환경도 녹록지 않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종료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판매 감소 압력이 커졌고,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실적 회복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 비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글로벌 배터리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양극재 업체들의 판가 및 수익성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전방 수요와 가격 환경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이익 체력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엘앤에프의 투자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CAPEX로 1374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1089억원을 투입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22억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자체적으로 창출한 현금만으로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누적 CAPEX는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내년까지 약 27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신규 공장 투자가 예정돼 있어 중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재원 마련 과정에서 차입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금조달 내역을 보면 단기차입금 593억원, 장기차입금 952억원, 사채 400억원 등이 발생했다. 자체 현금창출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CAPEX를 이어가면서 외부 조달에 의존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차입 확대는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투자와 이자비용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추가 차입이 필요해지고, 이는 다시 금융비용을 늘리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회계상 흑자전환 여부보다 실제 영업현금 창출력과 CAPEX를 얼마나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가 재무안정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엘앤에프가 투자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장기 생존 경쟁 때문”이라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소 무리해서라도 공격적으로 CAPEX를 집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