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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한국 성장률 3.7% 상향, G20 최대폭
위키트리
OECD가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1.7%에서 6월 2.6%로 오른 데 이어 불과 반년 만에 2.0%포인트나 급상승한 수치다. G20 회원국 중 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 이상 대폭 올린 국가가 한국뿐인 가운데, 상향 폭 2위를 기록한 인도(0.8%포인트 상향, 7.1%)를 비롯해 미국(0.2%포인트 상향, 2.2%), 일본(0.2%포인트 상향, 0.8%) 등 주요 선진국을 크게 압도했다. 이번에 제시된 한국의 성장률 수치는 유로존 전망치인 1.0%의 세 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인도, 인도네시아(5.2%), 중국(4.5%) 등 일부 신흥국을 제외하면 G20 내에서 가장 높은 성적표에 해당한다.
국제기구와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들도 한국 경제의 성장 눈높이를 일제히 끌어올리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9월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2%로 0.6%포인트 상향했다. 7월과 8월 제조업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한 데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폭발로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난 점이 반영됐다. 정부가 7월 하반기 경제 성장 전략에서 제시한 3.0%를 포함해 한국은행(3.3%), 한국개발연구원(KDI, 3.2%) 등 국내 대표 기관들의 전망치도 3%대에 안착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 역시 지난 4월 2.4%에서 4개월 연속 상승하여 7월 말 기준 3.2%에 올라섰다.
성장률의 눈부신 반등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 요인은 단연 반도체 초호황이다. 세계적인 AI 투자가 늘어나면서 첨단 메모리 및 AI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에 맞춰 기업들의 관련 설비 투자도 대폭 확충됐다. 여기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한 정부 지출 확대가 내수 부진을 메우는 보완재 역할을 했다. OECD는 한국의 강력한 수출과 생산 증가세가 올해 성장을 주도하고, 완만한 소비 회복세가 모멘텀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했다. ADB 역시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민간 소비 회복이 경기 흐름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1.9%에서 2.6%로 0.7%포인트 높여 잡으며 내년 성장 기대감도 높였다. 내년 전망치 상향 폭 역시 G20 국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성장률 상향과 더불어 물가 전망치도 함께 올랐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0%로, 내년 물가 상승률은 2.2%에서 2.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상반기 실질성장률이 3.8%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성장 흐름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망 조정에 종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력한 성장세 뒤편에는 특정 품목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라는 위험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성장 동력이 AI 반도체 단일 품목에 편중된 구조에서 글로벌 AI 경기가 둔화하거나 통상 마찰이 심화할 경우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ADB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등을 한국 경제가 면밀히 관리해야 할 하방 리스크로 짚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도 가계 소비를 제약할 여지가 있는 만큼, 수출 품목 다변화와 내수 체질 개선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