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읽음
에테나, USDe 담보에 미국 주식 편입, 델타중립 전략 확장
위키트리
스테이블코인 USDe를 운영하는 에테나(Ethena)가 담보 자산에 미국 주식을 처음으로 편입했다. 에테나는 지난 금요일(현지시각) 바이낸스와 손잡고 바이낸스의 토큰화 주식 상품 bStocks를 매수한 뒤 이에 대응하는 바이낸스 주식 퍼페추얼(무기한) 선물을 숏(매도)하는 방식으로 베이시스 트레이드를 시작했다. 크립토 자산에만 적용해온 델타중립 전략을 처음으로 주식 시장까지 확장한 것이다.
USDe는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 유통량이 약 49억 달러(약 6조 7,000억원, 1달러 1,369원 기준)에 달하는 합성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다. 에테나랩스(Ethena Labs) 창업자 가이 영(Guy Young)은 “조치는 우리가 시작한 이래 USDe 수익 메커니즘의 가장 중대한 확장”이라며 “주식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조 달러 규모로 거래되는데, 이 시장이 온체인으로 옮겨올수록 담보 전략을 계속 다변화할 기회가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USDe는 그동안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 롱 트레이더가 숏 트레이더에게 지불하는 펀딩비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아왔다. 그런데 이 수익이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 에테나가 8월에 올린 블로그 글에 따르면 미결제약정 가중 비트코인 펀딩비는 2024년 연 11.0%였다가 2025년 4.9%로 떨어졌고, 2026년에는 8월 11일까지 연 2.2%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 주식 퍼페추얼의 펀딩비는 5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평균 연 17.5%로 크립토 대비 훨씬 높았다. 다만 이 격차도 이후 좁혀졌다. 에테나 리스크위원회를 위해 이 거래를 검토한 카이로스 리서치(Kairos Research)는 승인 기준을 통과한 바이낸스 종목들의 평균 연간 수익률이 7월 말 약 18%에서 8월 26일 기준 약 7%로 줄었고, 이 중 두 종목은 수익률이 음수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새 거래 구조는 이렇다. 에테나는 바이낸스의 토큰화 주식 bStocks를 스팟(현물) 포지션으로 보유하고, 같은 종목의 바이낸스 USDT 표시 주식 퍼페추얼 선물을 숏해 헤지한다. USDe 출범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크립토 자산에 적용해온 것과 동일한 델타중립 구조다.
bStocks는 바이낸스 그룹 계열사인 BTech 홀딩스(BTech Holdings Limited)가 발행한다. 보유자는 주식 자체에 대한 직접 소유권이 아니라 발행사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이익을 받는 구조이며, 자격을 갖춘 이용자는 관련 법규에 따라 바이낸스닷컴에서 실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에테나 리스크위원회는 카이로스 리서치의 8월 보고서를 근거로 승인 조건을 정했다. 특정 거래소에서 어떤 주식이 승인 대상이 되려면 해당 퍼페추얼이 14일 동안 편측 미결제약정 평균 2,500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30일치 펀딩비 기록이 있어야 하며, 같은 거래소에 대응하는 토큰화 주식이 있어야 한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카이로스 리서치는 bStocks 승인을 발행사와 현재 협의 중인 사이드 레터가 체결된 이후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계약이 발행사가 담보 주식으로 할 수 있는 행위를 제한하기 전까지는 “스팟 포지션이 주식에 대한 청구권이 아니라 바이낸스 계열사에 대한 무담보 신용노출에 가깝다”는 것이 보고서의 판단이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델타중립 계정에 대해 청산 시 강제 감축(오토딜레버리징)에서 우선순위를 낮춰주는 혜택도 제공한다고 에테나는 밝혔다.
바이낸스의 주식 퍼페추얼 미결제약정은 29억 달러(약 3조 9,700억원)를 넘어섰고, 2026년 들어 월간 105% 복리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에테나는 밝혔다. 바이낸스는 6월 엔비디아·테슬라·서클·마이크론·샌디스크 등 5개 종목의 토큰화 주식으로 bStocks를 처음 선보였다. 이 상품은 실물 주식과 1대1로 뒷받침되지만 보유자에게 의결권은 주지 않는다.
암호화폐 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8월 기준 바이낸스 bStocks의 가치는 약 6억 1,060만 달러(약 8,360억원)까지 늘어 토큰 터미널 집계 기준 엑스스톡스를 제치고 토큰화 주식 발행사 2위로 올라섰다. 당시 1위는 온도 파이낸스였다. 바이낸스는 6월 미국 외 지역의 자격을 갖춘 이용자에게 7,000개 이상의 미국 주식·ETF에 대한 접근을 열었고, 5달러부터 소액 매수가 가능하며 USDT·USDC·BNB 등으로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바이낸스 거래소·트레이딩 부문 총괄 샨예트 잔은 “에테나는 디지털 자산 업계에서 가장 큰 시스템 트레이딩 전략 중 하나를 운용하고 있다”며 “토큰화 증권과 주식 퍼페추얼로의 확장은 크립토와 전통 자산의 융합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말했다. 에테나는 주식 퍼페추얼 시장의 기회가 결국 크립토 퍼페추얼 시장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주식 편입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다. 크립토.뉴스 보도에 따르면 7월 초 기준 USDe 담보 포트폴리오에서 크립토 베이시스 포지션은 약 3,900만 달러에 불과했고, 디파이 대출이 약 46%, 유동 스테이블코인이 35%, 토큰화 실물자산이 11.2%를 차지했다. 에테나는 지난 4월 USDe 담보 구조를 전면 개편하며 기관 대출과 RWA를 추가한 바 있다.
기관 대출 부문에서는 에테나와 팰컨엑스가 8월 10억 달러(약 1조 3,690억원) 규모의 대출 시설을 개설했다. USDe 담보 자산이 기관 차입자에게 과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자금원 역할을 하는 구조로, 팰컨엑스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대출을 조성·관리하고 적격 커스터디 기관이 대출액을 초과하는 담보를 보관한다. 7월 초 기준 기관 대출은 USDe 담보의 약 3억 1,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에테나는 이날 발표에서 주식 담보 구조를 앞으로 더 많은 거래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립토 베이시스, 디파이 대출, RWA, 기관 대출에 이어 주식 베이시스까지 더해지면서 USDe의 수익 구조는 한층 복잡해지는 동시에 크립토 시장 의존도는 낮아지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